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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장기이식 시대 오나?

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장기이식 시대 오나?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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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으로 거부반응 없애...서울성모병원 올해 첫 도전

전문가들이 장기이식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벽으로 꼽는 것이 첫째 혈액형 불일치 이식, 둘째 '감작'된 환자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혈액형 불일치 이식의 경우 최근 의학수준의 발달로 국내에서도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그러나 몸안에 항체가 형성돼 있어 이식장기에 거부반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감작된 환자'의 경우, 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 항체 제거 등 까다로운 절차가 불가피하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를 중심으로 골수이식을 통한 면역관용(immune tolerance)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조만간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는 장기이식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철우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최근 열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대한이식학회 공동심포지엄'에서 "올 연말 즈음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장기이식의 첫번째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 센터장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면역반응은 골수에서 시작되므로, 장기를 이식 받는 사람에게 공여자의 골수까지 함께 이식하면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센터장은 "감작된 환자의 경우 항체 형성 여부를 파악하는 '교차반응' 확인을 위해 약 열개의 공여 장기가 필요했는데, 골수이식을 통한 면역관용이 활성화 될 경우 더욱 빠르고 안전한 장기이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이 올해 면역억제제 사용없는 장기이식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이식 분야에 큰 전환을 이루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장기이식의 양과 질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초 보건복지부로터 선도형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5년간 총 2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장기이식분야 등 연구를 수행 중이다.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신장이식 2000례·간이식 700례 달성한 서울성모병원은 혈액형 불일치 이식 38례를 비롯해 감작된 환자에서 3차 신장이식, 혈액형불일치와 감작이 동시에 이뤄진 재이식환자의 신장이식 성공, 급성백혈병과 말기신부전환자의 신장이식, 만성백혈병과 간경화가 있는 환자의 골수·간이식 등 까다로운 조건의 장기이식에 잇달아 성공해 명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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