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06:00 (금)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고선량 방사선이 '희망'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고선량 방사선이 '희망'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12.01.16 11: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암 화학요법 병행시 크기 줄어 절제 수술도 가능
재발률도 낮아져 생존기간 2배 가까이 늘어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치료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고선량의 방사선 치료를 한 결과 종양이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했으며, 재발률도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췌장암 전문클리닉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남 21/ 여 18)에 대해 항암 화학요법과 토모테라피 치료를 병행한 연구결과를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에 발표했다.

성 교수팀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토모테라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종양이 감소했으며, 이 중 19명은 종양 크기가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8명은 절제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다.

췌장암은 주요 혈관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201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4,320건의 췌장암이 발생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생존율은 약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지만 대부분 간 전이 등 원격 전이와 국소 재발로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한 결과 재발율이 줄어들어 생존 기간이 21.2개월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1.5~2배 가까이 높았다. 기존에는 항암제나 항암제와 표준선량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생존 기간이 6~13개월 정도로 보고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1.8Gy(그레이, 방사선흡수선량의 단위)씩 총 28회 조사한다. BED(생물학적 유효 선량) 59.4Gy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성진실 교수팀은 2.54Gy씩 총 23회로 58.4Gy를 조사했다. BED 73.3Gy에 해당하는 고선량이다.

성진실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췌장암의 원격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항암제를 병합하면서 동시에 원발 부위의 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2006년부터 췌장암 치료에 토모테라피를 도입한 바 있다. 토모테라피는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최대한의 방사선을 암에 조사할 수 있으며, 또 치료 시 암 부위의 실시간 위치를 영상으로 확인 가능해 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