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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의료계 "나 빼고 얘기하면 서운하지~"
2011년 의료계 "나 빼고 얘기하면 서운하지~"
  • 고신정·최승원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12.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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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달력도 어느덧 마지막 장,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에도 의료계에서는 수많은 인사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혹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드높은 이름을 알렸고, 혹자는 구설과 설화에 시달리며 가혹한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2011년을 정리하며 올해 의료계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들을 꼽아봤다. 좋은 의미이든, 혹은 그 반대의 의미이든 2011년 의료계를 장식한 대표 얼굴들이다. -편집자 주- <사진 김선경 기자 photo@kma.org>

'가장 쿨하면서 핫한 의사' 차기대선 블루칩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의료계 화제의 인물로 꼽기엔 너무 멀어져 버린 당신. 그래도 이력서에 서울의대 졸업이라고 적힐테니 졸업이후의 행보는 모르는 척, 의료계의 범주에 끼워넣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타공인 요즈음 가장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갑작스런 서울시장 출마설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이제는 대권이란다. 여야를 막론하고 사방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니 이보다 '핫'한 인물이 또 있으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사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그의 단짝, 외과의사와 경제전문가를 겸업하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강제해직 딛고 공직 '컴백'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그의 임명 소식에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다. 통합공단 10년, 그런 공단에 노조의 표현을 빌자면 '조합주의 아이콘'인 김종대 이사장이 취임한다는 사실은 쇼킹한 뉴스임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여론을 인식한 듯 취임 이후 "건보해체는 없으며, 건강보험을 지키는 것이 곧 의료민영화를 막는 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했고 노조의 반발도 어느 정도는 수그러진 듯 하다.

하지만 요즘 유행어 대로 '뼈 속까지 조합주의'였던 그의 언행 하나하나, 행보 하나하나는 일반 사회에서 오히려 민감도가 높다. 공단의 평화를 위한 마법의 주문. '과거를 묻지 마세요~'

 

4년간 송사…그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

 정부와의 4년간의 소송 김 원장
"나처럼 고통받는 의사가 다시 생겨서는 안된다. 의사의 인권을 침해하고 유린하는 실사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4년간의 긴 소송 끝에 명예를 되찾은 김 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내뱉은 첫 마디다.

김 원장은 컴퓨터 오류로 발생한 청구오류로 인해 부당청구 의사라는 누명을 쓰고, 지리한 법정싸움을 벌여오다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면허정지 처분 취소결정을 받았다.

"잘못된 의료정책이 불행한 의사와 불행한 국민을 만든다"는 김 원장. 그의 외롭고, 의로운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의료계 넘어 정치권으로…광폭 행보

 문정림 자유선진당 대변인
대한의사협회에서 전국의사총연합으로, 다시 자유선진당 대변인으로….

올 한해 그 만큼 폭넓은 행보를 보인 인사가 또 있을까. 문정림 전 의협 대변인이자 의협신문 편집인이 자유선진당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변인은 11월 28일 자유선진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앞서 심대평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당 대변인 업무에 들어갔다. 대학교수에서 의료계를 대변하는 '입'으로, 다시 정치권으로….

앞서 문 대변인은 의협 대변인직을 사퇴한 직후 전의총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의 중심에 놓인 바 있다.

 

영웅을 살려낸 또 다른 영웅…중증외상센터 마중물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
아덴만의 영웅이 석해균 선장이라면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는 영웅을 살려낸 또 다른 영웅이자, 국내 중증외상환자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에 힘을 불어넣은 마중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살려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국종 교수는 이후 여러 공식·비공식석상에서 중증외상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 예방가능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고, 국가가 이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응급의료법 개정안, 이른바 '석해균·이국종법안'이 국회에 발의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일반약 슈퍼판매 미적거리다 스타일 구겨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치인 장관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힘있는 정치인이 장관이 되면 해당 부서의 숙원 사업이 술술 풀리고 부서 예산이 쑥쑥 불어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그림자도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다보니 인기관리에 신경 안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균형감을 잃기도 한다. 성동구 국회의원으로 장관 임명 전부터 지역 약사회와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며 일반약 슈퍼판매를 미적거리더니 결국 대통령으로부터 현직 장관으로는 유례없이 '호통을 당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가뜩이나 야권바람이 강해 총선이 쉽지 않은데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했으니 이제 믿을 건 성동구약사회뿐! 그런데 요즘 그쪽 분위기도 영 아니란다.

 

장관·차관은 '통과'…수석으로 부활

 노연홍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현 정권 실세 가운데 한 명인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경동고 동창으로 친구 사이인 노연홍 수석. 진수희 복지부 장관에 이어 정권 마지막 복지부 장관이 될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장관은 임채민, 차관은 손건익.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청장으로 관료생활에 종지부를 찍나했다.

그런데 웬걸! 보란듯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최대 화두는 '복지'. 그를 고용복지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정권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표인 셈.

MB 순장조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청와대 수석을 발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도….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꿉니다 검진 당일 진찰료 환수 제동

 L산부인과원장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용기 있는 이 땅의 산부인과 개원의로 기억되었을 뿐이다.

L산부인과 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무리한 환수조치에 반발, 홀로 지리한 법정다툼을 벌여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건강검진 당일 실시한 진찰료를 무조건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단을 이끌어냈다.

건진 당일 실시한 진찰이 부당한 것으로 오인하게 해 의사와 환자의 '라포'를 방해했던 공단의 수년에 걸친 진찰료 환수관행에 제동이 걸린 셈으로, 이번 판결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영유아검진 환수처분 취소소송 등 추후 유사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간대상 이종장기이식 가능성 제시

 박성회 서울의대 교수
국내 연구팀이 인간대상 이종장기이식 가능성을 제시해 세계 학회의 큰 주목을 끌었다. 서울의대 박성회 교수팀이 그 주인공. 박 교수팀은 당뇨병 원숭이에 돼지췌도를 이식한 후 6개월 이상 평균 혈당을 83으로 유지하는데 성공, 소아 및 성인 당뇨병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

박 교수팀 연구에서는 면역억제제 투여 중단 후에도 이식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간의 동종이식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며, 이종이식에서는 세계 최초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주목, 이후 인간대상 이종장기이식 임상연구 법률화와 임상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임상교수 첫 분쉬의학상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노동영 서울의대 교수
한국의 유방암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노동영 교수가 '분쉬의학상'을 수상, 그간의 연구노력을 대·내외에 인정받았다.

노 교수는 유방암의 맞춤진단 및 치료를 위해 바이오마커의 발굴에 집중, 국제학술지에 170편 이상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으며 2004년 서울대병원에 유방센터를 신설해 다학제적 접근을 국내에 도입했고 세계유방암학회를 만들어 유방암관련 학술활동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아울러 새로운 유방암 수술방법인 '감시림프절 생검술'의 장기적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유방암 여성의 수술후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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