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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임상시험 논문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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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12.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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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의 최고편집위원장 리차드 호튼 방한...서울대병원에서 특강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IF 33.63)의 최고편집위원장인 리차드 호튼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주요병원의 연구시설을 돌아보고 특강을 진행했다.

▲ 호튼 편집위원장은 한국에 대해 “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이나 오늘의 미팅을 통해 볼 때 선진국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튼 교수는 19일 오후 3시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의 교수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고 한국의 의과학자들이 좋은 논문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세계 유명 저널의 의학적 비전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1961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호튼 교수는 영국과 노르웨이 양국의 혈통을 지녔다. 1986년 버밍험대학에서 생리학 및 의학을 전공했고, 1990년 <랜싯>에 합류했다. 1993년에는 북미편집위원으로서 미국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의학저널편집학회 초대회장 및 미국 과학편집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1823년 외과의사 토마스 웰클리(Thomas Wakley)가 '정보를 알리고, 개혁하고, 즐기자’(to inform, to reform, and to entertain)'를 비전으로 창간한 <랜싯>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비전이 변함없다. 이 주간 저널은 전 세계 일반의료 및 학계에서 연구에 전념하는 임상 의료진에 다양한 의료분야를 망라하는 고품격 동료비평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랜싯>은 동료비평 연구자료 발간 외에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과학, 의료계의 최신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특정 주제로 열리는 주간 세미나와 특정 분야의 연구 현황을 분석하는 정기 리뷰를 통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계간 특별호로 <THE LANCET Oncology>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THE LANCET Neurology>이 출간되고 있다.

다음은 호튼 교수와의 일문일답.

세계 유명저널들의 의학적 비전과 발전방향은?
최근 의료분야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변화의 요인은 급속한 글로벌화이다. 이는 <랜싯>의 의학과적 비전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 북미 중심의 방향성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과학이 위협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 기후과학이 겪고 있는 평판 하락이 지난 몇 년 동안 이루어졌는데, 과학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랜싯>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전반적인 리젝트율은? 그리고 아시아권 사람들이 영어에 문제가 없는지?
메디컬 저널들을 평가하는 지표가 몇 가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Impact Factor이다. <랜싯>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랜싯>은 글로벌 선도 저널이라고 생각한다. <NEJM>은 대부분 미국에서 투고를 받고 있고, <랜싯>은 글로벌한 지역에서 투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국가에서 신청하더라도 전혀 불리하지 않다. <랜싯>은 에디터팀이 있어 저자와 협력을 함으로써 논문의 영어를 다시 작성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최고수준의 영어로 다듬어진다. 언어장벽 때문에 리젝트되지는 않는다.
전반적인 리젝트율은 95% 정도이며,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심사하는 편이다. 영국 이외는 다소 채택율이 높다. 제출하는 국가들을 보면 큰 변화가 있었다. 5년 전에는 미국, 영국, 일본 순이었으나 2년 전부터 미국, 영국, 중국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몇 등인가?
한국은 제출논문이 많지는 않다, 논문 수 기준으로 봤을 때 10위안에 들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임상시험논문이 많이 제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리젝트 된 논문이 다시 채택되는지?
일단 논문이 리젝트되더라도, 어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훌륭한 논문이 에디터에 의해 거절되더라도 저자의 항소신청에 따라 신중하게 심사하고 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저널에도 의학논문이 실리는데?
<네이처>나 <사이언스>와의 차이점은 다루는 분야이다. 저널간의 경쟁이 있다. 센세이션을 두고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랜싯>의 판단기준에 의해 싣고자 한다. 일본의 사례로 보면, 10년 전 4위를 차지 했을때 대부분 기초과학 논문 위주였고, 임상을 다룬 논문은 많지 않았다. 최근에 임상관련 논문이 늘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인다. 구조적인 연구발전 부분에 큰 혁신이 있었다.

논문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정도? 어떤 처벌을 내리는지?
2~3년에 한건을 넘지 않는다. 허위가 밝혀질 경우 내부 시스템에 의해 밝힐 수 있고 엄격한 패널티를 가하고 있다. 입증되지 않은 논문은 철회하고, 저널 입장에서는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저자의 소속기관이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잘 알지 못하지만 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이나 오늘의 미팅을 통해 볼 때 선진국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의료와 의학에 있어 지식과 의사를 연계하고 주치의와 환자를 지식과 연계하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의 하나는 한국은 IT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식은 촉매제 역할을 한다. 지식을 광범위하게 전파하게 되면 많은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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