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김일훈
신 김일훈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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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김일훈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김일훈 박사(미국 내과전문의)가 최근 '한국 사람이 미국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를 펴냈다.

필자는 1999년 WHO가 발표한 세계 각국의 건강수명 통계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한데 반해 한국이 51위 밖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러 최신 의학 서적과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글을 바탕으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독서계에 범람하고 있는 건강문제에 관한 글들의 주류가 근거중심의학(EBM)이 아닌 대체의학, 전통의학, 신비의학 등에 편중돼 있다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이 오직 의료분야에서만 후진국 대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는 길은 건강에 관한 '국민 의식구조의 과학화'에 있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에 걸맞게 근거중심의학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건강과 건강식, 미국 의료제도, 안락사와 존엄사 등 세 분야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건강수명 1위 일본의 비밀', '동양식을 추천하는 미국의학회', '암과 예방음식' 등 건강과 건강식을 소개했으며, 2부에서는 '미국의료의 모순', '미국의 메디케어', '미국의 관리의료', '미국에 바라본 한국의 의료대란' 등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미국 의료의 문제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안락사와 존엄사, 그리고 죽을 권리' 등 보라매병원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일고 있는 안락사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외국 사례를 들어가며 자세히 비평하고 분석했다.

1957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도미, 1999년 미국 연방정부병원에서 은퇴하기까지 30여년 이상 의료 현장에서 미국 의료의 흥망성쇄를 지켜본 필자는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끊임없이 한국의 의료정책과 의료문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은 의료계 전문지 '의학신문'과 온라인 지식포탈사이트인 '이슈투데이'에 게재됐던 내용은 다듬은 것이다. 미국 관리의료(Managed Care)의 출발과 변천과정 그리고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과 향후 방향 등의 내용은 보험재정 위기와 의약분업 등 의료정책의 혼란 속에 놓여 있는 한국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양국의 의료 특성과 문화적 배경까지 모두 섭렵한 필자의 흔치않은 경험이 책갈피 곳곳에 배어 있어 미국 의료를 반추하며 한국 의료가 내재하고 있는 문제점을 풀어가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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