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의사·의대생들 수필에 '흠뻑' 취했다
의사·의대생들 수필에 '흠뻑' 취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11.07 11:1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수필가협회 5일 '의학, 에세이를 만나다' 심포지엄
의대·의전원생 수필공모전…상재형 강원의전원생 '대상'

▲ 전국 의대 및 의전원생 수필가공모전 시상식을 마친 후 수상자들과 심사위원을 비롯해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임원진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문학을 통한 의학의 발전을 위해 미래 한국의료의 주역인 의대생과 의전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필공모전에서 상재형(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4년) 학생의 '공자가 전해준 영양제 한 통'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회장 이방헌·서울송도병원 성인병클리닉 원장)는 5일 오후 5시 의협 동아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방헌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은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문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심성을 길러나갈 때 인간의 행복에 더 진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의사와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인성을 계발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무한한 애정을 갖도록 하는 데 문학이 필요하다"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수필을 쓰는 의사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의사회가 후원한  전국 의대·의전원생 수필 공모전에는 전국 41개 의대 및 의전원에서 124편이 응모, 심사를 맡은 손광성(한국수필문학진흥회 고문)·오세윤(한국의사수필가협회 고문)·우한용(서울사대 국어교육과 교수·소설가) 위원들을 고민에 빠트렸다.

▲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상재형 강원대 의전원 학생(왼쪽)과 이방헌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
심사결과, 최종심에 오른 '공자가 전해준 영양제 한 통'(상재형·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4년)이 대상을, '마음을 해부하다'(김예은·경북대 의전원 1년)가 금상으로 선정됐으며, ▲우수상=회전목마(홍정표·서울의대 본과 1년) 지불유예(김진현·아주의대 본과 3년) ▲장려상=나의 하루(임성혜·서울대 의전원 1년) 사라지면서 영원해지는 것들(노원철·전남의대 본과 2년) 나쁜소식 전하기(최혜련·대구가톨릭의대 본과 4년) 가벼운 약속(임차미·동국의대 본과 4년) 잔향(김민석·서울의대 본과 2년) 등을 수상작 명단에 올렸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의협 회장상과 상금 100만원이, 금상 수상자에게는 의협 대의원회 의장상과 장학금 80만원이,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상장이,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30만원과 상장이 전달됐다.

의사이자 수필가인 오세윤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일부 작품은 기성 문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문학적 감각이 뛰어났다"며 "하지만 최종심에 오른 공모작들은 작품성에 앞서 인간의 생명과 삶에 대한 성실성에 더 무게를 뒀다"고 털어놨다. 오 심사위원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자세가 틀잡혀가는 건실한 모양을 확인했다. 의학이 예술과 맞물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젊은 의학도들이 삶과 생명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모습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상을 받은 상재형 의전원생은 "예기치 못한 수상 소식은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하게 가슴을 두드렸다"면 "육체의 병만 바라보는 의학도들이 환자의 마음과 영혼까지도 바라보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공모전 행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서 '의학, 에세이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맹광호 가톨릭대 명예교수(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는 '한국 의사 수필의 발자취' 주제발표를 통해 "20여개에 달하는 수필전문잡지와 수필문학상 제도를 통한 등단을 통해 의사들의 수필가 등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의대에서 인문학 강좌가 증가하면서 문학에 관심을 갖는 의사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의사수필문학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성락 가천의대 명예총장(현대미술관회장)은 "의사는 직업상 인간의 첫 탄생과 마지막 숨고르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고, 남녀노소·부자와 빈자·사회적 지도층과 열악한 소외계층 등 다양한 사람과 만나 소통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의료현장이야말로 에세이를 위한 스토리텔링 거리가 넘치는 곳"이라며 의사와 에세이가 밀접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풀이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문학과 의사(임철순 한국일보 주필) ▲글쓰기에서 문학성이란?(오정희 서울사대 국어교육과 교수·소설가) ▲의사가 본 의사 수필(이동민 수필가·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의 발표를 통해 의사수필의 특성과 문학적 글쓰기에 대해 조명했다.

의사수필가협회 심포지엄과 의대·의전원생 수필공모전 시상식에는 경만호 의협 회장·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이상구 서울시의사회 의장을 비롯한 의료계 인사들과 조한숙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 겸 에세이문학 발행인·김종완 에세이스트 발행인·전경홍 한국수필작가회 이사·임만빈 안행수필 회장 등이 함께 참여,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 5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제1회 심포지엄은 '의학, 에세이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의료계 뿐 아니라 문학계 인사와 수필전문지 발행인들도 참석,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의사수필가협회는 김두희·김재식·오세윤 등 원로 의사수필가를 비롯해 수필을 통해 등단한 의사들이 마음을 모아 2008년 6월 창립(초대 회장 맹광호)했다. 현재 회원수는 40여명으로 2009년 합동 수필집 <너 의사 맞아>를 펴 낸 이후 <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2010년), <행복해 지고 싶으면>(2011년)을 펴내며 의학적 글쓰기를 통해 의사들의 인성 계발과 국민과 의료계 사이의 신뢰를 쌓는데 앞장서고 있다.

임원으로 ▲고문=맹광호(가톨릭대 명예교수)·오세윤(서울 강서구·연세병원) ▲회장=이방헌(서울송도병원 성인병클리닉 원장) ▲부회장=조광현(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흉부외과)·임만빈(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의료원 신경외과)·이무일(서울 강남구·강남밝은안과) ▲총무이사=김애양(서울 강남구·은애산부인과의원) ▲재무이사=정경헌(서울 강서구·정내과의원) ▲홍보기획이사=신종찬(서울 도봉구·신동아의원) ▲홍보이사=정명희(대구의료원 소아과장) ▲감사=유인철(경기도 안산시·유소아청소년과) 등이 활동하고 있다.

가입 문의(http://cafe.daum/net/dressay).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