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를 비롯한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임원들은 몽골리아 국립의대 기본의학교육 국제평가를 위해 지난 10월 1일 몽골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0년 말 몽골리아 국립의대가 전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장에게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의 기본의학교육에 대한 국제평가단의 평가를 요청한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기본의학교육 국제평가를 위해서는 기본의학교육과 관련한 각종 문서를 영문으로 번역·제작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고비용(약 8000만원)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국제평가를 위한 준비가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몽골리아 의과대학은 평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국제방문평가단은 현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장인 필자를 단장으로 호주 기본의학교육 평가인증위원장을 6년간 역임한 마이클 필드 시드니 의과대학 부학장(현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부회장), 오랜 동안 미국 LCME평가 경험을 갖고 있는 댄 울포우 교수(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전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장이자 일본의학교육학회 국제이사인 요시오카 교수(동경여자의과대학), 대만의학교육평가원에서 대만의 의학교육평가를 경험한 Ke-Min Liu 교수(카오슝대학),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정율 교수(고려의대)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WHO지역사무소인 WPRO에서 참관인으로 Alfredo Roxas 필리핀 국립의대 학장과 국제평가업무 보고서 작성과 기록을 담당하고 있는 20여년 경력의 호주 의학평가원(Australian Medical Council)의 데퓨티 CEO인 Theanne Walters 등 모두 8인의 국제평가단을 조직했다.
국제방문평가단은 10월 1일 몽골에 도착해 이튿날 하루 종일 자체 회의를 개최한 후 월요일 현지실사를 시작으로 금요일 오후 총평을 끝으로 평가를 마무리 했다.
몽골리아 의학대학교에는 의학·치의학·간호학·전통의학·의료기·의과학 등 7개 대학이 있었으며, 통상 우리가 이야기 하는 기초의학은 의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국제방문평가단은 현지 방문평가를 통해 몽골리아 국립의과대학이 지난 16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울여온 기본의학교육을 위한 노력에 경탄과 존경을 금할 수 없었다.
몽골리아 국립의과대학은 구 소련식 제도보다 새롭고 세계적인 수준의 의학교육을 도입키로 결정하고 1995년 유럽연합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유럽연합은 몽골리아 국립의과대학 교수진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과 그로닝겐대학 그리고 영국의 리즈대학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이들이 새로운 의학교육에 대한 식견과 실무를 연수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명 이상의 몽골리아 국립의과대학 교수가 유럽에서 의학교육 연수를 받았으며, 네덜란드 의과대학의 교수들은 3번 몽골 현지를 방문, 현지지도를 했다.
몽골리아 국립의과대학은 이러한 토대 위에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교육 과정을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 다시 네덜란드 의과대학 교수로부터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몽골리아 국립의대는 자신들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로부터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자신들의 교육수준에 대해 국제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몽골리아 의과대학이 하고 있는 현재의 교육만큼 정교하고, 잘 기획되면서 실행하고 있는 통합교육을 시행하는 의과대학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 학년이 500명에 달하는 6년제 의과대학에서 많은 소그룹 학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교수들의 규범과 능력은 가히 모범적이라고 평가됐다. 낡은 교사와 빠듯한 시설도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국제방문평가단은 결론적으로 몽골리아 의과대학이 동아시아 의학교육의 역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의학교육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