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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뻔 한 간으로 새 생명 선물

버려질 뻔 한 간으로 새 생명 선물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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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 김동식 장기이식센터장, "모두가 'NO' 했지만..."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버려질 뻔한 간으로 보란 듯이 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장기이식 전문의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김동식 고려의대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가 기적적인 간이식 성공으로 김태곤 씨(남·56)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 버려질 뻔 한 간으로 새 생명을 얻은 김태곤 씨<가운데>와 김동식 교수<오른쪽>. 김태곤 씨의 딸 김은실 씨<왼쪽>도 지난 해 김 교수로 부터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2004년 간암으로 진단돼 화학색전술·고주파치료 등 7년여 동안 20여 차례의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간 이식이 아니면 생을 마감해야 했다. 간암이 상당부분 진행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이식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간절한 심정으로 고려대 안암병원에 내원해 간 이식 상담을 받고 올해 4월 20일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이식대기자 244순위로 뇌사자로부터 간을 기증받기는 힘든 상태에서, 올해 8월 다른 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했다. 이 뇌자사의 간은 급성간부전으로 매우 위독한 다른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었다.

한편 뇌사자가 과거에 큰 개복수술을 받아 간주변의 혈관과 담도구조가 변형돼 있고, 심한 유착이 예상돼 간 적출수술 떼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로 앞 순위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들이 모두 이식을 거부했고 결국 김태곤 씨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김동식 교수는 기증자의 간이 정상상태이기 때문에 수술의 어려움만 극복하면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단, 8월 18일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건강을 회복하고 10월 13일 퇴원했다.

김동식 교수는 "공여자의 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과거 수술로 주변 조직과의 유착이 심하고, 간주변 혈관의 일부가 이전 수술로 절단돼 있고, 간외의 담도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였다"며 "이같은 기술적 문제만 잘 극복하면 충분히 김태곤 씨와 같은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이식은 대기자가 워낙 많아 수술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게 되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곤 씨의 딸 김윤실 씨(35세)도 지난해 김동식 교수의 집도로 간이식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 부녀가 한 병원에서 같은 의료진으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보기 드문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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