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석 원장(부산 알파신경외과)
척추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어도 환자가 계속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환자가 척추 주변에 있는 근육에 이상이 생겼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환자의 재활치료를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표면근전도검사는 척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수 있게 하는 기기이다． 따라서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진료할 때 이 검사를 실시하면 상당히 효율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석 원장(부산 알파신경외과)은 비수술적 척추디스크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표면근전도검사 장비인 마이오비전(MyoVision)을 도입한 이후 보다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재활치료를 돕고 있다． 박 원장은 이 검사기기를 통해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하는지 들어봤다．
척추질환은 종합적인 것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디스크에 문제가 없는 환자의 경우 척추 주변의 근육 상태 문제가 많은데, 표면근전도검사를 통해 환자의 근육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데 이 검사가 유용하다．
Q． 표면근전도검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요통의 발병 원인인 근육질환은 진단하기 매우 어렵다． x-ray, CT에 나타나지 않고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로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최초로 표면근전도검사기를 도입했는데, 환자의 근육 움직임을 조정하는 미세전압을 측정함으로써 신경과 근육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근육의 긴장성과 경직상태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정적검사는 환자들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척추부위를 움직일 때의 근육 활동성 정도를 측정하는 동적검사는 정지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이상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표면근전도는 이전까지 시행됐던 needle EMG에 비해 검사가 간단하고 검사시 통증이 전혀 없어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환자도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Q． 이러한 진단은 치료에 어떻게 반영되나．
척추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척추가 약해지면서 통증과 디스크가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척추의 관절·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회복시키면 이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압치료 및 주사시술, 운동치료를 통한 환자의 회복을 우선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척추과학운동센터에서는 이같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어느 근육을 강화시키고 근육 긴장을 풀어야 하는지 치료방향을 설정하며, 환자의 재활치료 후 평가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척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어도 수술후 증후군 환자가 있다． 이는 척추 근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표면근전도검사를 통해 환자의 근육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환자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의료진도 수술후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잘 설계할 수 있다
Q． 다른 병원과의 차별성은?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척추종합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촬영하는 whole spine x-ray와 CT 검사는 전체적인 불균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며, 근육의 상태를 볼 수 있는 표면근전도(SEMG)를 이용해 MRI나 CT 등으로 알 수 없는 기능적 부분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진단뿐만 아니라 병의 치료 전후 신체변화, 질병완화에 대한 평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치료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기준이 된다．
표면근전도검사를 이용하는 의료진이 많아질수록 환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의사들은 척추질환을 진료하는데 있어서 과학적 근거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