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교수(을지의대·을지병원 정형외과)는 24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축구의학 심포지엄'에서 '외국에서의 수술' 주제발표를 통해 스포츠계의 무분별한 외국행 치료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프로축구 선수 가운데 슬관절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지난 1997년부터 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나갔던 15명을 대상으로 치료결과를 조사한 결과 66%가 최종 운동복귀 및 수술전 상태로의 복귀에 문제가 있어 실패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공은 27%였고, 7%는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판정을 유보했다. 이 교수는 수술 후 완전 평균 복귀시기를 6개월로 정하고 수술전 상태로 복귀가능하면 성공으로, 수술 후 은퇴하거나 2군으로 추락하면 실패로 판정 기준을 세웠다.
최종 운동복귀가 6개월 이내에 가능했던 경우는 53%였지만 이 중 일부는 수술전 상태로 복귀가 불가능해 실패판정을 받았다. 수술 전 상태로의 복귀는 47%, 불가능은 40%였으며, 추시관찰이 필요한 경우는 13%였다 최종 복귀기간이 긴 경우 대부분 수술전 상태로의 복귀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수술의 최종 결과는 비교적 회복은 빠르지만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내 의료진이 선수나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시키고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 매스컴도 외국치료에 대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같이 공정하게 보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외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작업을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대한스포츠의학회나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등에 소위원회를 두고 지속적인 방향 제시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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