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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이 빅5 라는데 비웃는 사람들 있어"

"우리 병원이 빅5 라는데 비웃는 사람들 있어"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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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아온' 황태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위상 재정립할 것"

그가 돌아왔다. 지난 2007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장으로 취임, 2009년 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성모병원 개원을 진두지휘했던 황태곤 가톨릭의대 교수(비뇨기과)가 2년만에 원장 자리로 다시 복귀한 것.

"4년전 가졌던 열정이 식지 않도록 열심히 담금질 하고 있다"는 각오에 교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황 원장의 재취임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던 올 초부터 임상 교수들은 진료시간을 '칼 같이' 지키기 시작했다. 진료시간은 환자와의 약속이라며 철저히 엄수할 것을 강조하던 '원장님의 훈시'를 잊지 않은 것이다. 황 원장의 카리스마를 확인시켜주는 에피소드다.

▲최근 취임한 황태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원장
황 원장은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추진할 중점목표 중 하나로 '수술 잘 하는 병원'을 꼽았다. "우리 병원에는 미세수술을 비롯해 대장암·위암·폐암·갑상선암 등 여러 분야에 훌륭한 교수님들이 아주 많다"며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 보다는 잘 하는 병원으로 인정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빅5' 중 하나라는데 코웃음 치는 사람들이 있다"며 "환자 수나 수술 건수로 병원의 수준을 판단하면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들이 1600~2700병상을 보유한 매머드급 규모지만,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MD 앤더스 암센터의 병상수는 고작 550병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전통적으로 외과계열이 강한 병원이다. 지난 1969년 명동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한 이래 국내 첫 소장 이식, 복강경 대장암·전립선암 수술,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 수술 실적 등 화려한 역사가 입증해준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소 침습 및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하고 다양한 분야의 최소침습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황 원장은 "최근 들어 우리 병원 외과 분야가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외과계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함께 한 명의 환자를 여러 명의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보다 활성화하고 세포치료제 및 암치료제 개발, 안과영역의 진단영상치료제 개발, 이식면역치료제 개발 등을 앞세워 연구중심 병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황 원장은 "병원장 경험을 이미 해봤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다가 온다"며 "소통과 양보를 바탕으로 한 병원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1950년생으로 대구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의대를 나와 성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현재까지 가톨릭의대에 몸담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장(2007년 9월~2009년 2월), 서울성모병원장(2009년 3월~9월), 가톨릭대 의료경영대학원장(2009년 9월~2011년 8월)을 지냈으며, 대한내비뇨기과학회 회장, 동아시아 내비뇨기과학회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이식신장절제술·전립샘암절제술·방광전절제술 등을 시행했으며, 2001년 국내 첫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성공한 이후 올해 5월 국내 최다성적인 400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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