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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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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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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혁(대한의사협회 고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

<파랑새>는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요 수필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가 쓴 아동극 희곡이다. 그는 신비주의적 경향의 작품들과 독자적인 자연관찰의 저서를 많이 썼다.

그는 생애의 태반을 프랑스에서 지냈는데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191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을 극으로 엮어서 인간의 행복이 어디 있는가를 암시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가정은 대단히 가난해서 원래 7남매였던 가족 중 이 두 남매만 살아남았다. 크리스마스 전날 이 남매가 부자인 앞집의 크리스마스 준비상황을 창가에서 넘겨봤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있었으며, 여러 가지 요리와 케이크 등이 식탁에 올랐는데 고급스러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음식이나 케이크를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미치르가 치르치르 오빠에게 "왜 저 사람들은 테이블위의 음식을 먹지 않느냐"고 물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안 먹겠지"라고 오빠가 답했다.

미치르는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은 무슨 말이냐?"고 되묻는다. 이 남매는 이제까지 배고프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 마법사 노파가 나타난다.

두 사람은 꿈속에서 마법사 노파의 사주를 받는다. 어떠한 희망이던, 어떠한 행복이던 실현시켜주는 새 즉 '파랑새'가 있는데 이 새를 잡기만하면 너희들의 세상은 풍요롭게 되고, 다리가 아픈 어린이도 금세 낫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두 아이는 '파랑새'를 잡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파랑새'를 잡지 못한 채 꿈이 깼다.

꿈에서 깨어난 두 사람이 옆을 보니 자기들이 새장에서 기르고 있던 더러운 비둘기가 눈에 띄었다. 이 더러운 비둘기가 두 아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점점 파랑 빛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더러운 비둘기가 전과는 전혀 다른 '파랑새'로 변신한 것이다. "아! 파랑새가 여기 있었구나"하고 놀란다.

옆집에 살고 있는 다리가 아픈 여자아이에게 파랑새를 만지게 했더니 금세 다리가 좋아졌다. 이제 그들은 무슨 희망이든 들어주는 파랑새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새에 무엇을 먹일까하고 새장에서 꺼냈더니 파랑새는 금세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6막 12경인 아동극 '파랑새'는 1908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을 한 뒤 크게 성공해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그 후 많은 나라에서 '파랑새'가 공연되었지만 필자는 한 번도 관람하지 못했다. 다만 책에서 읽었을 뿐인데 행복이란 언제나 자기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작가 메테를링크는 '파랑새'는 영원히 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참다운 행복은 조촐한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테를링크가 지극히 비관적인 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인생에 파랑새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파랑새가 필요한 것이다. 파랑새가 필요하다면 자기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희망도, 꿈도, 행복도 준비되어 있는 것은 없다.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들 중에는 혹독한 고생을 한 끝에 이러한 방법에 눈을 뜨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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