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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파는 약은 '부르는게 값'?

약국에서 파는 약은 '부르는게 값'?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09.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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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탄' 의정부선 8500원, 포항 남구 2만6천원
전현희 "판매자 가격표시제 보완 필요"

약국에서 파는 의약품 가격이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보건복지부가 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2010년 다소비 의약품 판매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티푸라민 연고의 경우 광주 남구에서 평균 1025원, 인천 계양군에서는 평균 6370원에 판매되고 있어 무려 6배 차이가 났다.

또 안과 점안액으로 많이 판매되는 아이투오의 경우도 경북 영주에선 평균 3000원, 광주 남구에서는 평균 1만2000원으로 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영양제인 텐텐츄정도 경남 합천에서는 평균 1500원, 경남 진주에서는 4722원에 판매되었고, 잇몸약 이가탄은 8500원(의정부)에서 2만6000원(포항 남구), 소화제인 훼스탈플러스도 1860원(울산 남구)에서 5600원(전남 구례)으로 최저가·최고가의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이 밖에도 아로나민 플러스(최저 평균 1만8333원~최고 평균 3만3000원), 비타민제 센트룸(최저 평균 2만5292원~최고 평균 3만8340원), 삐콤씨(최저 평균 1만1660원~최고 평균 2만3500원), 토비콤 에스(최저 평균 2만원~최고 평균 3만1780원), 훼라민큐(최저 평균 2만3337원~최고 평균: 3만5000원), 써큐란 연질캡슐(최저 평균: 1만4500원~최고 평균 2만5670원)과 같은 제품은 지역별 평균 가격차가 1만원 이상 차이났다.

같은 서울시내 약국에서도 약값이 제각각이었다. 삐콤씨의 경우 강동구에서는 평균 1만6428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서초구에서는 2만179원에 판매되었다. 토비콤은 강동과 영등포에서는 평균 2만4750원이었으나 성북구에서는 평균 3만0167원에 판매되고 있어 같은 제품이라도 5000씩 차이가 났다.

동일한 의약품 가격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현행 의약품 가격제도가 '판매자 가격표시 제도' 즉, 개별 약국에서 마음대로 판매가격을 정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국의 규모나 의약품 구매량에 따라 도매상에서 약국으로의 공급가가 달라질 수 있으며, 약국별로 특정제품에 대해 염가판매하는 경우 약국별 가격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전 의원은 "의약품 가격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완벽하게 알려지지 않는 한 어느 약국에서 특정 약품을 싸게 판매한다 해도 혜택을 누리기 힘들다"며 "오히려 최고가에 대한 제한이 없어 약국이 드문 지역에서 높은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다 해도 이를 제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특히 "최근 정부가 과자·라면류 등에서 시행 1년 만에 판매자 가격표시제도를 폐지시키기로 결정한데서 알 수 있듯이, 판매자 가격 표시 제도가 반드시 자율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를 유도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판매자 가격표시제도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가중되는 측면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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