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희 한국화이자제약 비아그라 PM
전 세계에 약 20억정이 판매되고, 3800만명의 남성이 복용하고 있는 세계 최소의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출시된지 12년이 됐다．
비아그라(PDE5 억제제)는 출시된지 1년만에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하게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경쟁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비아그라가 지난 12년을 뒤로하고 앞으로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갈 지 한국화이자제약의 유진희 비아그라 담당 PM을 통해 들어봤다．
비아그라가 출시되기 전에는 발기부전이라는 영역 자체가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고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환자가 거의 없었다． 당시 발기부전 치료는 주사와 수술요법이 전부였다． 발기부전이 질환으로서 인식되면서 혁신적인 역할을 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효과와 안전성이 없다면 입지가 줄어들텐데, 비아그라는 경쟁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는 상황에서도 환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이처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1위자리를 지키게 한 원동력이 됐다．
Q. 출시 이후 매출과 시장 현황은 어떤가?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알리스는 매일 먹는 OAD 신제형 출시로 성장을 많이 했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즉 먹고 싶을 때 먹는 제형의 PRN(pro re nata: 필요한 때에) 시장에서는 비아그라가 시장점유율 부분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만큼의 발기 강직도의 효과를 제공하는 PRN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OAD 제형을 특별히 추가하거나 출시할 계획은 없다.
Q.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과열이 예상되는데．
남성과학회에서 진행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40세 이상의 성인 남자의 약 32%가 발기부전 환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환자는 많지만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PDE5 제품을 처방 받는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적다． 질환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문화 때문이다．
또 가짜약 시장이 처방약 시장의 2.5배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장이 점차 커지는 것이라고 본다． 처방약이기 때문에 먹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약물을 남용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Q. 비아그라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발기부전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직도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발기 강직도를 측정하는 혈류저항계수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강직도를 입증한 것은 비아그라가 유일하다．
발기부전 환자는 동반질환을 많이 갖고 있는데, 비아그라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임상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았다.
Q. 최근 발기부전치료제는 속효성이 가장 이슈화되는 것 같은데．
다른 제품과 비교해 비아그라 역시 발현 속도가 늦지 않다． 30분 이내에 80% 이상의 환자들에게 발현한다는 데이터도 갖고 있다． 속효성이 아무리 빨라도 강직도, 즉 효과와 안전성이 보증돼야 한다． 연구결과를 보면 환자들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시간보다 발기강직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Q. 조만간 특허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마케팅 계획은?
처방의약품 특허 만료 이후, 가격을 낮추거나, 제형 변경, 복합제를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다． 이 중 비아그라는 가격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비아그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제형변경과 관련해서는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출시가 비아그라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Q. 앞으로 비아그라의 비전은?
비아그라를 흔히 블루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제형 자체가 다이아몬드 모양이기도 하고, 다이아몬드처럼 흔들리지 않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경쟁제품 출시, 특허 관련 이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유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