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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대한 편견
의사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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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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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진(광주광역시 남구 양승진내과의원)

진료 중에 만난 일반인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편견들을 갖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직업의 특성상 의사로서 불가피한 사항을 일반인들은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평소 의사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답변에 전문가 37.7%, 권위적 24.6%, 집단이기주의 12.4%, 사회지도층 9.2%, 부르조아 4% 라고 응답하였다. 대개 40% 가량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편견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첫째, '의사는 부자다'라는 편견이다.

개원 의사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갖는 이와 같은 편견에 입을 모아 억울함을 호소한다.

물론 돈을 잘 버는 의사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같이 의사 과포화 시대에 수많은 병·의원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보험수가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사들이 대다수다.

의대·의전원 열풍 등으로 의사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선후배 관계나 체면에 상관없이 살아남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경제난의 심화로 생활고 타개를 위해 전문직 의사들이 투 잡(Two Job) 전선에 뛰어들고 있으며 부업을 고려하고 있는 의사들도 늘고 있어,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며 미래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것이 개원의사들의 생각이다.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 의하면 현재 의사로서 본업만을 유지하는 개원의 가운데 '의사로서의 본업 외에 부업을 할 의향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51.2%가 '그렇다'고 응답해 10명 중 5명 정도는 투 잡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경제난의 여파로 인한 의사들의 냉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9.8%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의료계를 떠나 이직하고 싶다'고 응답해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산부인과는 저 출산 분위기로 거의 폐업 분위기이다.

더구나 터무니없이 낮은 의료수가, 불합리한 의료 제도와 규제, 간호 및 보건의료 인력부족으로 개원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의사의 꿈을 안고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이 부와 명예가 보장된 직업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경제난에 시달리는 의사들도 많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계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

둘째, '의사는 의사끼리만 논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의사가 일반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의사중심의 인간관계만을 주로 맺는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의사들은 일정부분 인정한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의사들은 아무래도 전문직종이며 대학·인턴·레지던트를 거치는 기나 긴 의사 양성과정 상 공감하는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직종의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들을 무시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또 의사 본인이 사회에 관심을 두고서 노력하지 않으면 환자 외에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인 것이 사실이지만 중·고등학교 동창들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거나 정치인, 기업인, 종교인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자주 만나 어울리는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특징이 인간관계를 좁게 만드는 요소를 갖고 있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렇지 않은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셋째, 의사는 '장사꾼·도둑놈'이라는 편견이다.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의사들의 생존경쟁으로 병원의 운영에 '서비스'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의사들을 '장사꾼' 심지어 '도둑놈'이라 칭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의료 장비와 새로운 의료 기술이나 신약 등으로 의료비가 엄청나게 상승되고 있으며 이러한 의료비에 대해 체감지수가 높아져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보험기관의 수진자 조회·의료비 확인제도 등 의사와 환자 간에 불신을 유발시키는 요인도 있지만 보험재정이 열악해 보장성의 악화로 비급여 부분이 많이 발생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가 일어난다.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에게 사후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전화를 하거나 예방접종을 위해 다음 방문 일자를 통보하면 영리를 위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환자들이 있어 마음이 상할 때가 많다.

이와 같이 개원 의사들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자부심과 환자 치료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도 많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마주칠 때는 적지 않은 회의감을 느끼며'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일반인들이 진정한 마음으로 올 바르게 이해해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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