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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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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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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혁(대한의사협회 고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

의학용어에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症候群)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는 '발달 장애 증후군'이다. 발달 장애의 일종인데 지적장애가 없는 자폐증을 말한다. 일본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300명중 1명 정도라고 하며 성비로는 9대 1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은 언어에서 뒤처지는 것이 없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전체를 복합적으로 보지 못하는 까닭이다.

자기 나름대로 한 가지 잣대만 가지고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는 관계로 상대의 표정이나 음성의 고저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폐증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기억력이 뛰어나 학교성적이 대단히 좋다. 대학 입학시험에는 '무의미 기억'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의 학생들의 일류대학 합격률이 높다. 특히 도쿄대학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관하여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다. 실례되는 말을 밥 먹듯이 하며 다른 사람은 개의치 않는다

구체적으로 도쿄대학 학생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에 관하여는 명확치 않다.

그 수를 알아보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통계는 없고 다만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최소한 10명중 1명은 확실하다는 설이 있으며 특히 법학부에 많다는 것이다.

일반 평균으로는 300명중 1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도쿄대 학생의 경우에는 10%에서 40% 정도가 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도쿄대학은 2010년 10월 1일 발달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사포트룸'이라는 상담실을 개설했다. 도쿄대학 첨단 과학기술연구센터의 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을 살려서 공부한 까닭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그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만 좋다면 이에 적응할 수 있으므로 대학교수가 되어 활약하고 있는 인사도 있다."

그러나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은 대학에서 사회로 진출하려 할 때 큰 벽에 부딪힌다.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은 논리적 사고나 기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험공부에는 강하지만 회화 때는 요령이 없기 때문에 면접에는 극도로 약하다. 면접에 약하다는 것은 취업과 직결된다.

학교성적은 대단히 좋지만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같은 역사적 천재들이 아스퍼거 증후군 인사였다는 말도 있다.

도쿄대 학생 중에는 신동이라고 불리울 정도의 천재적인 학생도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다른 학생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훌륭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은 사회성이 약하기 때문에 사회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생 특히 서울대 학생중에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수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에 약해 결국 만족할 만한 사회생활을 못하는 학생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아스퍼거 증후군 문제가 학생사회에서 고려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컴퓨터의 발달로 어린이와 젊은 층에서도 걱정되는 일이 많다. 특히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도 꽤 있는 모양인데 정신의학에는 조예가 없는 나로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지만 혹시 이들과 아스퍼거 증후군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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