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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상)
종교와 과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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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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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혁(대한의사협회 고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

어느 민족이나 국가나 옛부터 고유의 신앙이 있었다.

상고시대 우리나라에서는 수목은 아이를 낳는 사라수(沙羅樹, 석가가 열반에 들었을 때 사방에 한 쌍씩 사라수가 서 있었다고 한다.

사라수는 히마라야 산기슭에서 자라는 30cm 높이의 상록수다)가 되고, 곰이나 범은 사람으로 화하여 한울(우주)의 지혜를 전달하여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마늘·쑥·창포 등은 생명을 소생시키거나 악마를 쫓는 주력(呪力)을 가진 서초(瑞草)나 주초(呪草)였다.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산령(山靈)·수령(水靈)등에 대한 숭배 즉 애니미즘(animism)이 있었다. 나무나 바위 등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미개사회에서는 씨족·부족·씨족적 집단의 성원과 특별한 혈연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하여 신성시하는 특정의 동식물 또는 자연물이 있었다. 이것을 토템(totem)이라고 한다. 토템사회에서는 여러 종류의 제가 거행되었는데 이것이 신사(神事)이고, 신사는 곧 정사(政事)였다.

고대 시정사회에서 신앙에 외래종교가 전래되었다. 이 종교는 재래신앙의 기초위에 도입되고 포교되었으며, 고대국가 체제를 갖춘 삼국이 제각기 외래종교를 채용하였다. 이리하여 재래신앙과 외래종교가 공존하게 되었다.

고구려에서는 토착민들이 조상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묘(祖廟)을 세우거나 정토에 살기를 바라고 여래(如來)가 땅에 임하기를 원했다.

백제도 재래의 조령신앙(祖靈信仰)에 불교의 삼존불(三尊佛) 신앙과 약사여래(藥師如來) 신앙을 가미했다.

신라에서는 불교가 이차돈이 순교시에 일으켰다는 기적에 의해서 왕으로부터 공인 되었는데, 이 기적신앙과 함께 미륵하생(彌勒下生) 시낭과 전륜성왕(轉輪盛旺) 신앙이 뿌리를 내렸다.

고려시대에는 유달리 미래의 길흉에 관하여 예언하는 술법인 도참설(圖讖說)에 기울고, 민간 신앙적으로 성황신(城隍神)에 빠졌다. 도참설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꾀하고, 성황신에 의해서 민사(民事)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려조의 국시(國是)는 유교적 정치이념을 바탕으로, 국가대업이란 이상을 불교에 두고 산수지리설(山水地理說)에 따른 질서를 지킴으로써 군신일체의 화락을 누리고자 시책과 기구를 제도화했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조에 이어 관상감(觀象監)을 두고 그 밑에 명과학(明課學)의 교수와 훈도를 두어 점복사(占卜事)를 맡게 했다. 조선시대 초기에 종교는 불교, 정치는 유교에 바탕을 두었지만 점차 억불(抑佛) 정책으로 나섰다.

천주교는 18세기 후반부터 들어 왔으나 유교 사상과 어긋난다고 하여 금지되었다. 그러나 비밀리에 포교가 성행했으며 심한 박해를 받았다.

그러다가 조정은 1896년 서구종교에 대하여 관대한 정책을 취했으며, 가톨릭 뿐만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몇 교파가 쉽게 들어왔다. 이와 같은 서학에 맞서 동학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불교에 대하여 사찰령과 본말사법(本末寺法)을, 유림에게는 조선 총독부령을 적용시키고,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는 총독부의 시책에 의한 재단 법인법을 적용시켰는가 하면, 한국 고유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유사 종교단체로 임했다.

총독부는 신도(神道, 일본의 다신교)·불교·그리스도교를 종교로 인정하고, 유림의 성균관을 경학원(經學院)으로 간주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조국의 해방과 더불어 종교의 탄압에서 벗어났고, 헌법에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규정했다. 신흥종교가 생기기도 했으며, 미국의 프로테스탄트 계열의 소교파와 이슬람교 등이 도입되기도 했다.

세계의 종교

우리나라의 종교에 관하여는 앞에서 살펴보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오늘날 종교라고 불리우는 신앙주의가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미개시대·고대시대에도 타계(他界)관념이 있기는 했지만 현세(現世)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았다.

시기의 종교는 인간의 영원한 전생(轉生)이나, 타고난 원죄(原罪)관념 등이 중심이었다. 현세에서는 구제되지 못하는 까닭에 초자연적인 힘에 의하여 내세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점차로 민족특유의 종교로부터 세계적 보편적인 종교가 출현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BC 5세기에 힌두교에서 나온 불교, 1세기에 유대교에서 나온 그리스도교, 7세기에 아라비아의 민족종교에서 발생한 이슬람교가 세력을 떨쳤다.

불교가 부처를 교조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일신교(一神敎)이며, 이 세 가지 종교를 3대 일신교라고 한다. 이들 종교는 석가, 예수, 무함마드라는 교조가 있어서 각기 교단을 만들고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서 포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물론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변천이 있었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조직은 이어지고 있으며 정치집단에 비하면 훨씬 오랫동안 연속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러 가지 변천 중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16세기에 일어났던 그리스도교의 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은 독일인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교황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에 반기를 들고 1517년에 '95개조의 반박문'을 발표함으로써 시작하였다.

이 개혁운동은 몇 가지 시대적 흐름이 합쳐져서 가능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흐름들은 중세의 신비주의·회의주의·르네상스·민족주의 등이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기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였다. 첫째, 그리스도교 진리의 유일한 근거는 성경에 있는 것이지 가톨릭교회의 전승주의(傳承主義)가 아니다.

둘째, 개인의 구원은 믿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성사(聖事)와 같은 외적 행위는 필요하지 않다. 셋째, 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사제이다(가톨릭의 사제제도 반대).

루터는 종교개혁에 찬성하는 제후(諸侯)들의 보호를 받아 개혁운동을 성공시켰다. 그는 1529년에 프로테스타티오(protestatio)를 발표하여,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사회적 지위를 확립시켰다.

루터와 거의 같은 시기에 스위스에서는 H.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가 종교개혁을 일으켜 가톨릭 측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그 뒤를 이어 프랑스 태생의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성공시켰다. 칼뱅의 사상은 루터와 같은 흐름을 이루었지만 루터보다 더욱 철저하게 생활전체의 성화(聖化)를 주장했다.

칼뱅의 개혁운동은 각지로 전파되어 '개혁파교회'를 형성하여 루터와 함께 프로테스탄트의 2대 주류를 이루었다.

루터의 주장은 한마디로 인간의 영혼 구원이란 인간의 선행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심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터나 캘빙이 후에 상당한 박해를 받기도 한 사실은 주지되어 있는 일이다. 캘빙은 제네바로 가서 제네바가 프로테스탄트의 근거지가 되도록 하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헨리 8세의 이혼문제를 계기로 완전히 가톨릭 교회로부터 이탈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국왕이 바뀔 때마다 교회제도에도 크게 변동이 생겼는데 엘리자베스 1세 치하에 국운이 융성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중간입장인 중도적 방향을 걷게 되었다. 성공회(聖公會)는 프로테스탄트 중에서 가톨릭에 가장 가까운 종교다.

종교개혁은 루터의 '하느님의 뜻의 발견'에서 비롯된 그리스도교의 혁신운동이었으나,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예수는 그리스도교도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예수 생전에는 그리스도교가 없었다. 예수는 유대교도로 탄신했으며, 유대교도로 살았는데 유대교의 교리 일부가 문제가 되어 결국 살해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유대교 입장에서는 신흥종교인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를 모체로 하여 생겼으며, 이슬람교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모체로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대교가 기원전에 생겼고,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사후, 이슬람교는 7세기에 성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 종교는 셈족이라는 민족이 만든 것이다.

셈족은 노아(Noah)의 아들 셈(Shem)의 자손을 말하며 'Smite'라고 한다. 셈족은 현대의 Jew, Arab, 고대의 Babylonian, Phoenician, Assyrian 등을 지칭한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3종교를 Semitic religion이라고 하는데, Abrhamic religion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예수가 기원 1년에 탄신한 것이 아니라 기원 4∼7년에 탄신했다는 설과 기원전 7년부터 기원후 7년 사이에 탄신했다는 설도 있다. 이들 종교는 유일신을 믿었는데 이집트, 로마 등 여러 나라에서는 다신교가 유행했다.

불교가 인도에서 쇠퇴하고 인근 국가 특히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번창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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