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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약심, 의약품 재분류 작업 '스타트'
중앙약심, 의약품 재분류 작업 '스타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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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레인+노레보 등 17개 의약품 모두 전문가 의견 청취
의료계, 내과·산부인과 등 9개 학회 대표 참고인으로 참석

 조재국 위원장이 회의 운영방안에 대해 위원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재분류를 위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사제도분과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위원장 조재국))는 19일 오후 4시 서울식약청 소회의실에서 의약분 재분류를 위한 첫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중앙약심 회의에서 소비자단체가 재분류를 해달라고 신청한 17개 의약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회의(3차 중앙약심)에서 보건복지부는 녹색소비자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제출한 17개 의약품 재분류 요청 품목에 대해 '듀팍시럽'·'잔탁75㎎'·'가스터디정'·'히아레인 0.1 점안액'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데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은 의약품을 비롯해 나머지 13개 의약품(노레보정·테라마이신 안연고·오마코연질캡슐·이미그란정·오메드정·판토록정·레보설피리드정·이토정·벤토린흡입액·복합마데카솔·크리신 외용액·겐타마이신황산염크림·이멕스연고) 모두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다시 들었다.

전문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박수헌 대한내과학회 법제이사를 비롯해 임철완(대한외과학회)·고홍(대한소아과학회)·이임순(대한산부인과학회)·조진희(대한이비인후과학회)·최철영(대한안과학회)·이주홍(대한피부과학회)·민양기(대한신경과학회)·문찬웅(대한정형외과학회) 의대 교수들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또 대한약사회에서는 이숙향(아주대약대)·손동환(원광대약대)·정재훈(삼육대약대)·김형식(부산대약대)·강건욱(조선대약대) 교수들이 참석했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의 결과를 조재국 위원장(가운데)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인춘 대한약사회 부회장(왼쪽)과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오른쪽)이 함께 배석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조재국 위원장은 "오늘 15명의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수렴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약계의 상반된 의견이 있어 표결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 회의에서 상반된 의견들에 대해 공익위원들이 판단하기 혼란스러워 했지만, 5차 회의에서는 전문가 의견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17개 품목 중 일부 품목은 표결로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차기 회의에서는 식약청이 상시분류체계를 위한 의약품분류기준이나 방법을 만들어 제시하기로 했으며, 모든 품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듣지 않고, 필요한 품목에 대해서만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회의 때 결정된 적합·부적합·보류에 대한 결정은 구속력이 없고, 차기 회의에서 표결로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 수준이 될 것"이라며 17개 품목 중 적합 결정이 내려진 것이 바뀔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2분류와 3분류를 놓고 의협측에서는 약사법이 개정되면 3분류체계가 되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분류기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한 반면, 약사회측에서는 현행 법상 2분류를 하는 것이 맞다며 17개 의약품 및 나머지 의약품에 대해 2분류로 나누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재호 의협 의무이사는 "지난 3차 회의에서 여러 가지 미비한 문제가 있어 4차 회의에서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것이며, 식약청에서 새로운 분류기준이나 방법을 먼저 만들어 제시하고 약사법이 개정된 다음에 의약품 재분류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춘 약사회 부회장은 "약사법 개정여부와 달리 현행 법상 중앙약심에서는 2분류를 하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료계와 약계의 주장이 상반된 것에 대해 조재국 위원장은 "기존에 2분류 체계가 문제가 있어 약국외 판매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보고들이 있었으며, 그래서 3분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며 3분류체계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이에 맞도록 의약품 재분류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전에 전문가 의견을 듣는 것과 관련 의협측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약사회측에서는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도 전문가이기 때문에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한안과의사회 회원들이 회의 시작전 히아레인0.1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위원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또 대한안과의사회(회장 박우형) 회원 7명이 회의장 안에서 "히알루론산은 각결막 상피장해 치료제이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은 필수", "히알루론산 히아레인0.1, 일반약 전환 왠말이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히아레인의 전문약 전환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5차 회의는 오는 8월 8일 오후 4시 서울식약청 소회의실에서 열리며 6차 회의는 오송 식약청 본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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