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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성자 고 이태석 신부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단의 성자 고 이태석 신부 '국민훈장 무궁화장'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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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우편 통해 국민이 직접 추천…행정안전부 신설
하충식 한마음병원장·배정철 어도 사장 국민포장

▲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마을에서 청소년 교육과 의료봉사에 헌신한 고 이태석 신부가 국민 추천을 통해 정부 포상을 받게 됐다.

정부는 6월 28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고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총 2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제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발굴한 숨은 공로자들을 정부가 포상는 제도.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인터넷·우편·방문 접수 등을 통해 후보자를 정하고,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서 공적사실과 현지확인을 거친 뒤 일반 국민·외부전문가·공무원 등 17명으로 구성한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위원장 강지원·변호사) 심사를 통해 최종 24명을 선정했다.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게 되는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군 복무를 마친 후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입회, 뒤늦게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신부 서품을 받은 이듬해부터 오랜 내전에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톤즈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8년 동안 청소년 교육과 의료봉사에 헌신했다. 하지만 모처럼 귀국 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2010년 1월 선종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는 KBS 스페셜과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제작돼 수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하고 나누는 삶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1997년 9월부터 '나라사랑회'를 만들어 16년간을 매일 아침 40분간 환경정화활동에 참가, 지난해 한국기록원에서 국내 최장기간 자원봉사 인증을 받은 경남 창원의 하충식 한마음병원장은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 원장은 1995년부터 1314명의 불우이웃과 1대 1 결연사업을 통해 3억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으며, 병원 직원들과 '한마음나눔회'를 결성하고 전직원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통해 장애인·결식아동·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받고 있는 주민을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

음식점 주방보조로 시작해 자수성가 끝에 서울 강남에 '어도'라는 일식집을 운영하면서 1999년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배정철 사장도 국민포장을 받게 됐다. 배 사장은 13년 동안 총 9억 1500만원을 전달, 385명의 환자들과 온정을 나눴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이 매년 주최하는 불우환자지원금 마련 자선바자회에 1000만원 상당의 초밥을 기증하고 있다. 20년 넘게 일식집 주변 동네 노인과 장애인 시설 원생들을 초청, 음식을 대접하는 일도 거르지 않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전 청소년보호위원장)는 "봉사·기부·선행 등의 정도가 얼마나 훌륭한지와 함께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서 훌륭한 일을 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여해 왔는지, 또 주위평판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사했다"고 말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주변에서 감동과 희망을 준 숨어 있는 공로자들이 국민추천을 통해 정부포상을 받게 됐다"며 "이러한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우리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각지에서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는 숨은 공로자들을 더 발굴하기 위해 매년 국민추천포상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수상자들에 대한 포상 수여는 7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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