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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성 10명 중 1명 "못참겠다"

성인남성 10명 중 1명 "못참겠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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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유병률 10%…"의사 상담" 12% 불과
비뇨기과학회·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골드리본 캠페인'

▲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이 과민성 방광에 대한 인식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골드리본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골드리본 캠페인은 7월 9일까지 전국 150개 의료기관에서 열린다.
성인남성 10명 가운데 1명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부산의대 교수)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성균관의대 교수)가 최근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가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여성 과민성 방광 유병률(14%)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치로 상당수 남성들이 소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덕현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는 '과민성 방광 유병률 및 삶의 질 실태'를 통해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40대 12.9%, 50대 16.1%, 60대 이상 23.7%로 조사돼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보다 삶의 질과 업무 생산성은 더 떨어뜨리고, 우울증 동반율을 더 증가한다"며 "과민성 방광 환자의 우울증 동반율은 23.6%로 정상인 7.4%보다는 3배 이상 높고, 전립선 비대증 11.5% 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비뇨기과학회가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는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응답한 남성은 52.8%로 정상인(24.5%)이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39.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민성 방광 때문에 이직·조기 은퇴·퇴사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4.5%에 달해 정상인(1.3%)이나 전립선 비대증(2.1%)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과민성 방광 환자는 성생활 빈도나 성생활 만족도에서 전립선 비대증에 비해 2배 이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배뇨장애가 있음에도 의사를 찾는 환자는 12%에 불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라며 치료를 받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에 매달린 채 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준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부회장은 '과민성 방광 치료 효과와 실태'를 통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153명의 환자 가운데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는 12%에 불과하다"며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증상 개선이 큰 질환임에도 상당수 환자들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과민성 방광 치료를 받더라도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 스스로 병이 나은 것으로 오해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은 "과민성 방광은 업무 활동과 능률을 저하시켜 생산성 하락을 초래하고 전립선 비대증보다 우울증이나 성생활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6월 27일부터 7월 9일까지 '방광의 눈물을 닦어 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에게 배뇨장애질환을 바로 알리기 위한 '제5회 골드리본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에서 150여개 의료기관이 참여, 과민성방광에 대한 인식 증진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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