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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한방 약침' 보건당국은 뭐하나

불법 '한방 약침' 보건당국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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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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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한방 약침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이를 단속해야 할 보건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 "국민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약침액의 성분을 분석하고, 불법적인 약침액의 대량 제조와 유통을 엄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약침요법은 순수 한약재에서 정제·추출해 침을 놓는 자리(경혈)에 극소량의 약물을 주입하는 요법. 한의계는 약침요법을 기존의 침법과 한약을 결합해 발전시킨 신침요법(新鍼療法)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약침요법은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이 아니라 침구사가 개발한 것으로 한의사들이 차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정작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약침에 사용하는 '약침액'이다. 약침액은 주사기를 이용해 인체에 직접 주사하는 약물(의약품)인 만큼 당연히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독성·안전성·유효성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조업 허가나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대한약침학회라는 곳에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지 못한 약침액을 대량으로 제조해 3812곳의 한의원에 유통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불법적으로 제조한 약침을 이용해 코와 이마를 높이거나 주름과 입술 교정을 하는 등 성형시술에 이용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한의원에서는 검증받지도 않은 약침액에 대해 "피부탄력성분으로 필러나 보톡스에 비해 트러블이나 부작용이 적다"며 엄격한 검증을 받은 의약품이 부작용이 많은 것처럼 깍아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약침을 맞고 잘못됐다는 부작용 사례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인체에 투여하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는 약침의 대량 조제와 유통을 막야야 한다. 국민은 실험동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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