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대 최보율 교수(예방의학)는 `한국인에 있어서 식이요인과 위암발생에 관한 환자 대조군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무김치와 깍두기'를 매일 80g 이상 섭취하면 그 이하를 먹는 경우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아 진다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과 한림대병원에서 위암환자로 확진 받은 136명의 환자와 정상인 대조군(1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위암 환자와 정상인에 대해 과거 3년전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109개의 식품항목을 제시, 각 식품별 섭취량과 빈도를 파악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배추김치, 김치찌개, 마늘, 버섯, 두유 등을 많이 섭취한 군에서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발견된 반면, 숯불구이, 콩·팥밥, 깍두기, 동치미, 시금치 등을 많이 먹은 군에서는 위암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품군에서는 두류 식품군과 채소군이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질산염을 많이 함유한 채소군(시금치, 무 등)의 높은 섭취는 오히려 위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에 대해 “질산염은 위암의 발암물질인 니트로소화합물을 만드는 아질산염을 유도하는 물질로써,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발암 물질로 발혀진 바 있다”며 “이러한 질산염이 많은 식품으로 햄이나 소시지, 채소 등이 있으나 채소류는 아질산염이 니트로소화합물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는 황산화비타민(비타민 A, C)이 함께 함유되어 있어 위암을 유발하는 식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높은 섭취는 위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키고 질산염이 높은 식품과 조리과정 중에 생성되는 발암물질 섭취는 위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졌다.
최 교수의 이번 연구는 미국의 암전문 국제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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