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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43% "자살충동 느껴본 적 있다"

의사 43% "자살충동 느껴본 적 있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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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에 이어 스포츠 전문 여성 아나운서로 유명한 송지선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15세 이상 시민 4만 47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이 9.2%로 집계됐다.

의사들도 자살 충동을 느껴보았을까? 24~25일 대한민국 의사 면허를 가진 '닥터서베이' 패널 9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응답자의 43%가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응답자가 48.3%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45.5%) 50대(41.2%) 30대(40.0%) 순이었다.

직역별로는 전공의와 전임가 모두 6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봉직의 52.2%, 개원의 43.2%, 교수 25.0%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아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9.5%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생존해야 하는 스트레스'라고 답했다. '개인주의 만연에 따른 인간소회'란 답변도 33.3%로 많았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개인적인 사정 보다 '인터넷 악플·루머에 대한 고통 때문일 것'이란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53.8%로 조사됐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26.9%) 연인과의 이별에 따른 고통(10.8%) 등이 뒤를 이었다. 송 씨 사망 이후 연인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프로야구 선수 임 모씨가 비난받고 있다.

 

패널의 61.3%는 '임 씨가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한다'고 답했다.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31.2%로 나타났다. '사실 관계를 명백히 가려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응답은 5.4%에 그쳤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했다. '나약하고 무책임한 행동'(35.5%)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심을 느낀다'(26.9%)는 답변보다 많았다.

'자살은 사회적 문제이므로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22.6%)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므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11.8%) 등 의견도 나왔다. 누군자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다.

'119에 신고를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겠다'란 응답이 52.7%, '적극적으로 개입해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도 46.2%로 높게 나타났다. '못 본 체하고 현장을 떠난다'고 답한 패널은 한 명도 없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의 실패 때문'(webd***) '자살에 관대한 여론도 문제'(KPED***)등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패널은 9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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