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도 자살 충동을 느껴보았을까? 24~25일 대한민국 의사 면허를 가진 '닥터서베이' 패널 9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응답자의 43%가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응답자가 48.3%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45.5%) 50대(41.2%) 30대(40.0%) 순이었다.
직역별로는 전공의와 전임가 모두 6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봉직의 52.2%, 개원의 43.2%, 교수 25.0%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아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9.5%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생존해야 하는 스트레스'라고 답했다. '개인주의 만연에 따른 인간소회'란 답변도 33.3%로 많았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개인적인 사정 보다 '인터넷 악플·루머에 대한 고통 때문일 것'이란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53.8%로 조사됐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26.9%) 연인과의 이별에 따른 고통(10.8%) 등이 뒤를 이었다. 송 씨 사망 이후 연인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프로야구 선수 임 모씨가 비난받고 있다.
패널의 61.3%는 '임 씨가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한다'고 답했다.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31.2%로 나타났다. '사실 관계를 명백히 가려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응답은 5.4%에 그쳤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했다. '나약하고 무책임한 행동'(35.5%)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심을 느낀다'(26.9%)는 답변보다 많았다.
'자살은 사회적 문제이므로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22.6%)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므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11.8%) 등 의견도 나왔다. 누군자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다.
'119에 신고를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겠다'란 응답이 52.7%, '적극적으로 개입해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도 46.2%로 높게 나타났다. '못 본 체하고 현장을 떠난다'고 답한 패널은 한 명도 없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의 실패 때문'(webd***) '자살에 관대한 여론도 문제'(KPED***)등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패널은 9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