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성형외과 인기..외국인 입원 평균 진료비 한국인에 '두배'
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병원 등 우수 유치기관 발표

지난해 한국 의료기관에서 입원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벌어들인 수익은 2009년 547억원보다 2배나 많은 1032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의 14%가 피부·성형외과를 찾아 가장 인기있는 전문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한국인 평균 진료비 96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외국인 입원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한국인 평균 입원진료비 258만원의 두배가 넘는 583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의료법에 따라 외국인 환자유치등록기관 898곳의 실적을 보고받고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집계결과 2010년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6만 201명보다 크게 늘어난 8만 1789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래환자는 6만 4777명으로 79.2%를, 건강검진 환자는 1만 1653명으로 14.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환자는 5359명으로 6.6%를 차지했다. 입원환자 중 미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고 중국과 일본인 환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환자 중 14%가 피부·성형외과를 찾아 가장 인기있는 전문과로 집계됐으며 내과가 13.5%, 검진센터가 13.1%, 가정의학과 9.8%로 뒤를 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43%에 이르렀으며 종합병원은 20.5%, 의원은 23.5%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와 중증상병 외래환자를 합한 중증환자는 7776명으로 전체 환자의 9.5%에 그쳤지만 진료수익은 40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상병 외래환자는 암·심장·뇌혈관질환자 등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중증환자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삼았다.

1000만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는 1732명으로 2009년 816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1억원이상의 진료비를 지불한 환자는 21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평균 진료비는 카자흐스탄 378만원·러시아 297만원·몽골 258만원으로 높게 나왔고 외래환자가 많은 일본은 84만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진료비를 기준으로 한 외국인 환자유치 상위 10개 기관과 의료기관 종별 5위 기관, 진료비 기준 상위 기관 등도 발표됐다.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유치 성적이 좋은 기관장에 대해서는 한국의료 글로벌 최고 자문관으로 위촉해 한국의료 글로벌화에 대한 전문 식견과 경험을 국정운영에 받아들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복지부가 목표로 잡은 외국인 환자는 11만명이며 2015년까지 3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외국인 환자유치 상위 10개 기관>

<외국인 환자유치 상위 종별 5위 기관>

<외국인 환자유치 진료비 기준 상위 기관>

최승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