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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간이식' 맥 잇는다
영남권 '간이식' 맥 잇는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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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20례 달성
개소 1년 성적표 'A'…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 선정

▲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팀이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원장 최창화) 장기이식센터가 문을 연지 1년 만에 간이식 수술 20례를 달성, 침체돼 있는 영남권 간이식 수술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간이식은 1996년 김영훈 동아의대 교수(동아의료원 외과)가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간이식의 지방화 시대를 여는데 앞장섰으나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몰리면서 명맥이 끊기다시피 하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KTX 2단계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

고사 위기에 놓인 부산·경남지역 간이식 수술은 2010년 4월 29일 문을 연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주종우)가 5월 3일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한데 이어 두 달 뒤인 7월 31일 해운대백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생체간이식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1일 모·자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행, 센터 개소 1년 만에 20례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20례는 부산·경남지역에서 간이식 수술이 도입된 이후 시행한 전체 간이식 건수를 넘어서는 실적.

주종우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내과와 외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며 "병원 내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3월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은 침체 국면에 놓인 영남권 장기이식을 활성화 하기 위해 우수 의료진을 영입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장기이식센터 개소에 앞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신장이식팀·혈관외과에서 풍부한 이식수술을 시행한 의료진을 영입하고, 서울아산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간이식을 비롯한 장기이식에 대한 교육과 강연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 나갔다.

보건복지부는 2009년 10월 양산부산대병원을 장기이식등록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 신장·간장·췌장·췌도·심장·폐·각막·골수 등의 장기 등록 및 이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선정, 경남지역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간이식 수술 대상자를 위해 '간이식 환자 후원회'를 발족,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는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간, 지역 의료계와 장기이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기이식센터는 올해 심장이식과 폐이식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경남지역은 뇌사판정대상자 관리 전문기관이 없어 뇌사자가 발생했을 때 부산의 뇌사판정대상자 관리 전문기관까지 방문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이번에 HOPO 지정으로 경남지역의 장기기증과 장기이식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대백병원도 중증외상센터·로봇수술센터와 함께 장기이식센터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개원 전부터 간이식 3000례를 돌파한 이승규 울산의대 교수팀(서울아산병원)에 박정익·김관우 교수를 파견, 간이식 수술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해운대백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산·경남지역 간이식 수술을 활성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간 및 담도계 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간암·담도암 환자도 많은 실정이지만 장기이식이 가능한 병원은 드물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9년 건강보험통계 연보>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의 연간 간암 환자는 2600여명으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환자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장기이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장기이식센터의 부재와 환자들의 편향된 정보로 인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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