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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등 '열'도 피부 노화시킨다

적외선 등 '열'도 피부 노화시킨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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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만으로는 부족...생활속 열노화 방지도 중요
세계피부과학술대회서 장 크루트먼ㆍ정진호 교수 등 발표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인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뿐만 아니라 강한 열(heat) 용을 특징으로 하는 적외선도 피부를 손상시켜 피부노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그동안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은 활발히 논의돼 왔지만, 적외선의 피부손상이 논의된 것은 드문 일이다.

24일 개막된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서 피부노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장 크루트먼(Jean Krutmann) 교수(독일 하인리히-하이네의대)는 적외선 가운데 근적외선(Infrared Aㆍ파장범위 760~1440nm)의 65%는 피부의 피하조직까지 깊숙이 침투해 ‘활성산소’ 형성과 관계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전자 전달체계에 관여해 콜라겐 균형을 변화시키는 등 피부를 손상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적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ㆍ화학적 방법은 없는 상태다. 자외선 차단제 역시 적외선의 근본적인 피부 손상 원리가 자외선과 달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태양광선에 의한 적외선 뿐만 아니라 인공 적외선에도 이같은 피부손상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돼 인공 적외선에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장 크루트먼 교수는 그동안 무시돼 왔던 ‘적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안으로 특별히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해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N-아세틸 시스테인ㆍ미토큐ㆍ아스코르브산ㆍ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제의 국소 도포가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외선의 열노화와 관련된 국내의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도 발표된다. 태양광선이나 물체 가 내는 복사열의 대부분은 적외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적외선은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에 비해 강한 열(heat)작용을 일으켜 열선(熱線)이라고도 부른다.

정진호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는 열에 의한 피부온도의 상승이 피부노화에 중요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열 피부노화(thermal skin aging)’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정상적인 피부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C이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면 15분 이내에 40˚C 이상으로 상승한다. 이 경우 부의 주요 구성물질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기질단백질분해효소(MMP)’가 많이 발생해 피부 손상과 노화가 촉진된다.

정 교수는 세포배양을 이용해 피부(섬유아)세포에 42도의 열을 가한 후 상태를 관찰한 결과 피부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합성 감소 및 엘라스틴 분해효소의 발현 증가를 확인,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이미 규명한 바 있다.

또 사람의 엉덩이 피부에 전기열선을 이용해 42도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고 1~3일 후 조직검사를 통해 탄력섬유의 주 구성분인 탄력질과 피부릴린이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조사한 결과 탄력질과 피부릴린의 합성 감소 및 탄력섬유의 분해효소 증가를 관찰함으로써 열에 의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했다.

열 피부 노화는 태양광선의 적외선으로 인한 원인 외에도 요리ㆍ난방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반복해서 열에 노출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열 피부노화는 자외선 노화의 20% 수준이지만 그 동안 자외선에 비해 논의 자체가 적었고, 그 위험성도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열 피부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직사광선을 쬐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도 오랜 시간 불 앞에 있는 것을 삼가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하는 등 피부의 온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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