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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2

스트레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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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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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혁(대한의사협회 고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총재)

일본의 뇌신경학자인 아리타 히데호(有田秀穗) 박사는 스트레스에 관해 흥미있는 가설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도카이(東海)대학에서 임상을 공부했으며, 쓰쿠바(筑場)대학 기초의학계에서 뇌신경의 기초연구에 종사한 후 뉴욕대학에 유학하여 '좌선(座禪·호흡법)이 심신에 주는 효능은 뇌내 세로토닌(serotonin) 신경의 활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가설을 발표하는 등 '호흡'과 '세로토닌'을 테마로 연구를 하여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 도호대학(東邦大學) 의학부 통합생리학 교수이며, 세로토닌 도장(道場)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스트레스에 이길 수는 없으며 스트레스 자체는 없앨 수가 없지만 스트레스에 의해서 받는 고통은 얼마쯤이라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스트레스를 때려 부수는 사람이 아니고, 스트레스를 잘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에 있다.

스트레스에는 '통증'이나 '추위' 등 신체적 스트레스와 '괴로움'이나 '슬픔' 등 정신적 스트레스의 두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정신적 스트레스는 '마음의 스트레스'로 파악되어 그 원인이나 증상도 애매한 채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뇌 과학이 정신적 스트레스의 발생 과정을 규명했다. 마음의 스트레스의 정체가 '뇌가 신경전달 물질을 통해서 느끼는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뇌가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은 거기에 스트레스를 전달하는 물질이 있고 그것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리타 교수는 아예 '마음의 스트레스'를 '뇌 스트레스'라고 칭하고 있다. 사람의 뇌에는 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기능이 있으며,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중에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그 기능은 자연스럽게 잘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근래에는 불규칙적인 생활이 두드러지고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사회생활 그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중요한 기능이 잘 돌아가지 않는 인구가 늘고, 마음의 상처가 나타나는 것이다. 근래 우울증이 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뇌 스트레스를 관리(컨트롤)하는 기능에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스트레스를 받아 넘기는 체질을 만드는 기능인데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 시키면 된다. 다른 하나는 고여 있는 스트레스를 한숨으로 해소하는 기능이다. 이것은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해결된다.

이 두 가지 기능이 구비되어 있는 곳은 가장 인간다운 뇌라고 알려져 있는 전두전야(前頭前野)의 내측부위이다. 이곳을 공감뇌(共感腦)라고도 하는데, 사회성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이룩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컨트롤 하는 기능은 이와 같이 가장 인간다운 뇌에 있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생물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은 사람에게 기쁨과 함께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우리들의 뇌는 사회 생활의 필요성과 스트레스의 발생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화과정에서 공감뇌 사람은 속에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는 기능을 만들어 낸다.

이리하여 사람다운 생활이나 행위를 하면 할수록 공감뇌가 활성화하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잘 컨트롤 하게 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컨트롤 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리타 교수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스트레스가 주는 경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신체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다 같이 시상하부(視床下部)를 통하는데 신체적 스트레스는 여기에서 하수체(下垂體)로 가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뇌간(腦幹)·봉선핵(縫線核)으로 간다는 것이다.

뇌간은 뇌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며, 인간의 생명유지에 관여하는 작용을 담당한다. 그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봉선핵은 우울증이나 패닉장애등 정신적 질병과 깊은 관계가 있는 '세로토닌'이란 신경 전달물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세로토닌 신경이라는 것은 세로토닌 이라는 물질을 사용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을 말한다.

이에 비해 신체적 스트레스는 시상하부에서 하수체(下垂體)로 옮겨지고 다시 부신피질(副腎皮質)로 가서 코르티졸 분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적 스트레스로 생기는 질병은 고혈압·당뇨병 등이다. 신체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설명하는데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설명으로 그친다.

아리타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행하고 있는 까닭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세로토닌 트레이닝'을 제안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 중요한 것은 삶과 사람사이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상실된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도 마찬가지다. 핵가족화·모자분리·TV·컴퓨터 등 원인은 복잡하지만 공통점은 사람과 사람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결여이다.

사람은 공감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타인을 치료하면서 자신도 치료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좋은 인간관계가 확대되면 고민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보다 나은 사회가 이룩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론 자신이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균형 있는 식사·적절한 호흡법·조깅 등 리듬운동을 매일 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스트레스다.

그러나 적당히 스트레스를 자신이 컨트롤하면 뇌는 활성화되고, 당사자의 능력을 도출하며, 건강유지에 필요한 비약(秘藥)인 세로토닌도 나타나게 된다. 즉 스트레스로 스트레스에 대항한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서 가장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것이 공감뇌에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높이는 방법이다. 세라토닌 트레이닝은 하루 최소 5분이면 가능하다. 즉 리듬운동을 최소 5분만 시행해도 뇌 속에서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하고 30분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만큼 세로토닌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장시간'이 아니라 '장기간'이다. 리듬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걷는 것·조깅·호흡법·노래 부르기·수영 등 다양한데 이들 중에서 자기가 즐기면서 오래 계속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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