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지금이 의대·한의대 통폐합의 적기(適期)다
지금이 의대·한의대 통폐합의 적기(適期)다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16 10:36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지출이 급상승하며 이에 따른 재정적자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조만간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을 초래한 많은 원인 중 하나로 의사 숫자의 증가가 지적되고 있으며 따라서 의대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다시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는 약 11만 명이고 한의사수도 약 1만 7000 명에 달하며 매년 3400명의 의사와 850명의 한의사가 새로 배출된다. 의대와 한의대를 합한 입학 정원도 인구 10만 명 당 7.9명으로 미국 6.5명, 캐나다 6.2명, 일본 6.1명 보다 훨씬 많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의사와 한의사 숫자가 많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대와 한의대 숫자가 너무 많고, 의료 자체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이분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두 문제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인 것은 물론이고 국민건강악화, 건강보험재정적자, 연구의 부실화, 세금낭비, 고급인력 낭비와 이에 따른 이공계의 부실, 등 국가 발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수는 41개이며 한의대 11개, 그리고 3년 전에 의료계의 반대 속에 신설된 한의학전문대학원 1개로 모두 53개이며 이 숫자는 인구대비 미국·영국·일본의 2.5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숫자이다.

이렇게 많다 보니 대학 간 교육의 질에도 큰 차이가 있어 교수와 학생 비율 한 가지만 보더라도 신입생 정원 50명에 총 교수 수가 불과 30명인 대학에서부터 입학정원 40명에 교수 수가 무려 604명인 대학도 있다.

그나마 의대에는 (비록 구속력은 없지만) 인정평가제도라는 질 관리 프로그램이라도 있지만 한의대에는 이 마저도 없다.

현대의학과 한방으로 완전히 분리된 의료 이원화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특히 암과 같이 치료가 복잡한 병일 경우 더 심해 판단이 어려운 환자들이 양쪽 의료를 사이에 두고 우왕좌왕 하느라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또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치료를 받느라 '몸 버리고 돈 버리는' 이중고를 겪는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

또한 CT 촬영이나 초음파검사 등 현대의료기기사용에 대한 한의사들의 요구가 급증하면서 의료계와의 갈등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한의대 학생교육에 현대의학 교육과정의 많은 부분이 포함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현대의학의 동참 없는 한의학 연구의 상당 부분이 부실할 가능성이 높아 세금 및 고급인력 낭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과거 두어 번 있었으나 양측 이해관계의 충돌로 번번이 실패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한방 진료와 연구에서 현대의학으로부터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또한 한의사들의 개원 상황이 과거와 달리 어렵고 한의대 졸업생들의 취업과 수련 받을 기회도 쉽지 않은 지금이 바로 의료일원화의 가장 적시라고 판단된다.

이제 의대와 한의대를 통폐합하고 정원을 줄여서 신입생을 선발하여 현대의학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다음 졸업 후 수련과목을 선택할 때에 한방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한방소아과, 한방산부인과와 같이 각자 전공분야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리하면 진료 상의 혼란도 없어지고 결과적으로 의료비 절감 뿐 아니라 의료의 질도 높아지면서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표준화되고 정량분석이 가능한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하여 신 의료 기술과 신약에 대한 공동연구와 개발을 한다면 그 성과는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나라 만의 고유한, 그리고 강력한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서 통폐합 후 구속력 있는 인정평가제도를 도입한다면 학생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의료계 당사자들과 정부 당국의 현명하고 과감한 결정을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