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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활성화 위해 뇌사자 발굴률 높여야"
"장기이식 활성화 위해 뇌사자 발굴률 높여야"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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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현 교수 "매년 800여명 이식 기다리다 사망"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장기기증자 수는 턱없이 부족해 매년 8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뇌사자 발굴을 통해 장기이식을 활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원현 계명의대 교수(내과)는 13일 대한의사협회 제33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장기이식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국내 이식 전문가들이 미국, 유럽 등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갔지만, 요즘에는 한국 의사들이 외국에 나가 가르쳐주고, 외국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장기이식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며 "이식 성적 역시 10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유럽 등 선진국 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교수에 따르면 국내 장기 기증자 수는 2010년 268명, 인구 100만명당 5.34명으로 스페인 25.5명 등 외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현실. 기증자가 부족하다 보니 이식 대기자수는 크게 늘어나 2009년의 경우 856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조 교수는 "생체기증은 한 개의 장기 또는 한 개 장기의 일부분만 가능하고 기증자의 건강상 문제가 우려될 수 있으나, 뇌사자 기증은 한 번에 최대 8명의 환자에게 장기 공여가 가능하다"며 "뇌사추정자 발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 '뇌사=죽음'이라는 인식이 제도화돼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는 장기기증을 원하는 경우에만 인정하고 있어 뇌사를 법적 사망으로 인정토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정부와 국회,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노력할 때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이식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기이식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내과)는 "장기이식은 형질전환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등 '이종장기이식' 이 앞으로 중요한 분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종장기이식은 췌도, 파킨슨병, 각막 이식 등으로 부터 시작해 고형장기로 그 시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의협 종합학술대회가 열린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포하고 학술대회에 참석한 의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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