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바이처들
한국의 슈바이처들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5.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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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 지음/휴먼드림 펴냄/1만 3000원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세계 곳곳의 오지에서 스러져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의 영역까지 간섭하며 모든 것을 쏟았고, 때로는 정부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곳에서 민간외교관으로 대한민국을 알렸던 의사들이 여기 있다. 그들 앞에 놓인 숙명은 오직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긍휼함이었다.

우리나라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정부파견의사들의 해외봉사 경험담을 담은 수기집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을 발간했다.

의료단 파견은 우리나라 정부가 1968년부터 2008년까지 40여 년간 한국의 우수한 의료 인력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지 주민들에게 질병 예방·치료, 보건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 인도주의적 사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의사들은 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파견되어 헌신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담당함으로써 우리나라 이미지를 높이고 현지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1995년부터 의료단 파견 사업과 병행한 국제협력의사 제도를 통해 의료 인력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2008년을 마지막으로 의료단 파견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수기집은 정부파견의사들의 인터뷰·면담을 정리한 것으로,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부와 명예를 버리고 아프리카·아시아·남아메리카 오지에서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한국의 슈바이처들의 감동과 열정의 기록이다.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21명의 파견의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가운데 김정·안순구·장기순 씨 등의 이야기는 이미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바 있다.

책 속에는 혹독하리만큼 무더운 날씨와 무섭게 번지는 전염병의 나라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1968년부터 19년간 인술을 펼친 김대수·조규자 의사 부부, 국교 단절로 인해 대사관도 없는 상황에서 1972년부터 23년간 말라위와 레소토에서 목숨을 걸고 인술을 펼친 김명호, 에어컨 안에서 뱀이 기어 나오고 자고 일어나면 신발 속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부르키나파소와 보츠와나에서 1970년부터 30년간 인술을 펼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김정, 1969년부터 31년간 코트디부아르에서 사랑의 실천을 보여 주었고 현지 부족인 아베족의 명예 추장이 된 안순구 등의 인류에 대한 진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박완서 선생의 말씀이 생각난다.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역경과 고난을 온몸으로 맞으며 사람에 대한 경외와 사랑만을 앞세웠던 스물 한 분의 삶을 통해 우리는 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왜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다(☎02-714-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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