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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뼈암에 어른 뼈 이식했더니
어린이 뼈암에 어른 뼈 이식했더니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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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중첩방식 동종골 이식 연구성과 발표

소아, 청소년기에 잘 생기는 뼈암(골육종)의 치료를 위해 어른 뼈를 이식하는 새로운 방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병원 골연부종양센터 송원석·전대근 박사팀은 중첩 방식의 동종골을 이식함으로써 이식된 뼈가 기존 뼈에 더욱 빠르게 잘 붙고, 뼈의 부피가 성장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어린이 뼈암 치료에는 같은 크기의 뼈를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돼 적절한 동종골을 구하기가 어려웠으나, 골연부종양의 수술 후 뼈 재건술 중 중첩방식의 동종골 이식술은 물리적·생물학적 측면에서 골 유합 능력 향상, 골 유합 시기 단축, 골의 부피성장 효과 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악성 암인 골육종양의 경우 종양 절제 후에 생기는 골격의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에 따라 종양 인공 관절 삽입, 동종골 및 비골이식, 재활용 자가골 이식, 뼈 이동을 통한 골형성 등의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나 종양의 위치 및 크기 등을 고려하여 수술법이 결정된다.

이 중 동종골 이식술이 가장 이상적이나 골유합에 평균 15개월이 걸리고 유합 실패율도 비교적 높고, 수술부위와 크기가 비슷한 동종골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 뼈의 부피성장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에 반해 중첩방식의 동종골 이식술은 환자의 뼈를 동종골의 안에 중첩해 삽입함으로써 치유 접촉면을 높여 기계적 안정성을 확보 할 수 있으며, 어른 뼈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자력병원에서 2007년 4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까지 11명의 골연부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16부위에서의 본 방법을 적용한 결과 15부위(94%)에서 수술 후 평균 3개월 만에 유합이 확인됐으며, 14부위(88%)에서 뼈의 재형성이 관찰됐다.

이는 기존의 동종골 이식술의 유합률로 보고되고 있는 50-60% 보다 높고, 평균 골 유합 기간 15개월에 비해 매우 짧은 수치다.

전대근 박사(원자력병원 정형외과)는 "아주 많은 증례는 아니지만 이 방식을 사용한 환자에서 조기에 좋은 유합 및 기능적 결과를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적합한 동종골을 구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던 소아 환자에게 어른 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획기적인 수술 방법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골 연부종양은 주로 성장기 10대에서 다수 발병하기 때문에 적절한 재건 방법이 향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 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치료성과는 2011년 4월 세계 3대 정형외과 잡지 중 하나인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British>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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