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8:04 (목)
"시부트라민 퇴출…쓸 약이 없다"

"시부트라민 퇴출…쓸 약이 없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17 20:5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비만학회, 허가초과의약품 사용지침 마련 시급

“시부트라민 퇴출로 손발이 잘려나간 기분이다. 비만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부트라민 퇴출’이 의학계에 남긴 후폭풍은 여전했다.

17일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시부트라민 제제(대표제품명 리덕틸) 퇴출 이후 비만치료에 대한 학계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이 결정된 것은 지난 가을. 식약청은 10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부작용 등의 이유로 시부트라민 제제에 대한 최종 판매중지 및 자발적 회수권고 조치를 결정했고 퇴출 조치 이후 시부트라민은 시장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시장 점유율 50% 자랑하던 핵심약제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시부트라민의 퇴출은 임상의 입장에서 아쉬운 조치”라면서 “현재 향정신성 의약품을 제외하고 사용가능한 비만치료제는 '오르리스타트(대표 제품명 제니칼)'가 유일한 상황으로 새로운 치료제, 치료지침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로 이른바 ‘포스트 리덕틸’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올리스탓 이후 여러 비만치료제 연구가 이어졌으나, 최근 학계의 기대를 받아왔던 3대 비만치료 후보제였던 로카세린(locaserin), 퀴넥사(Qnexa), 콘트레이브(contrave) 모두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임상의 입장에서는 허가초과의약품의 처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관련 지침이 미비하다는 것이 부담이다.

이상엽 부산대의전원 의학교육실 교수(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클리닉)는 이날 ‘비만환자를 위한 맞춤형 약물처방’이라는 제하의 발표를 통해 오프라벨 처방에 대한 지침 마련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비만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비만치료약물은 수개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단기간만 사용이 가능하거나 모든 비만환자에서 효과를 나타내지도 않는다”면서 “때문에 임상의 입장에서는 허가초과의약품의 처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식약청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허가초과의약품 사용에 관한 지침을 조속히 제공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비만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을 치료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의 여파로 제약사들의 참여가 줄면서, 지난해 절반 수준인 10여개 제약사만이 부스를 꾸려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