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16:02 (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15 10:4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지음/갤리온 펴냄/1만원

성경은 인간이 겉으로 드러내는 수많은 잘못과 함께 마음 속으로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서도 단죄한다.

2009년 독일 사회는 형법 전문 변호사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가 쓴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통해 전율과 감동속으로 빠져든다. 의뢰인이었던 범죄자 11명의 인생을 풀어낸 이 책은 50주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물렀고 그 이후 3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그의 후속작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2>가 나왔다.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고 어린 딸아이를 겁탈하겠다고 협박하던 남편을 살해한 아내, 한 순간의 충동으로 열여섯 살 소녀를 집단으로 성폭행하지만 모두 무죄로 풀려난 아홉 명의 남자들 등 전편 보다 더 충격적인 15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인간의 숙명과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이끌어 낸다.

전작이 "왜 살인자를 변호하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었던데 반해, 이번 책은 독자에게 "당신은 살인자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참기 힘든 욕지기를 느끼며, 또 때로는 절망하게 된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약하며 볼썽사나울까 하는 회의도 몰려온다. 그만큼 이야기는 낯설고 긴박하다. 이게 정말 우리네 인생살이일까?

저자의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을 대하다보면 어느새 악다구니를 쓰며 사는 우리 모습이 보인다. 터무니 없는 자부심과 거칠것 없는 욕망으로 남을 괴롭히며 아무렇지 않게 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혹시 우리 안에 감춰진 모습은 아닌지 한 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02-3670-1570~1).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