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니토, 신장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
"아피니토, 신장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1.03.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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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알랭 라보 프랑스 보르도의대 교수

암은 점차 불치병이 아닌 극복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여기에는 암세포의 성장과 혈관 생성, 암세포의 신진대사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의 역할이 컸다.

신장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도 그중 하나이다. 본지는 아피니토의 개발에 참여한 알랭 라보 프랑스 보르도의대 교수를 만나 신장암 치료의 전망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신장암 치료는 다른 고형암과 어떻게 다른가?


신장암은 일반적인 화학치료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까다로운 질환으로 분류된다. 보통 전이가 일어나면 환자가 1년 안에 사망했다. 왜 그러한지는 잘 모른다. 과거에는 신장암 치료를 위해 인터페론제제나 인터루킨2와 같은 면역요법을 사용했는데, 원하는 수준의 효과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맥 투여로 인한 독성 문제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수니티닙'·'소라페닙' 등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성적이 많이 향상됐고, 최근에는 수니티닙이나 소라페닙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처음에는 잘 반응했다가 다시 암이 재발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에베로리무스'도 새롭게 소개됐다. 그동안은 수니티닙이나 소라페닙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적절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 다른 치료제로 전환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 옵션을 갖게 된 것이다.

-신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들의 기전은 각각 무엇이며, 어떠한 차이가 있나?

현재 신장암의 1차치료제로 사용되는 수니티닙과 소라페닙은 혈관신생(VEGF) 억제제이며, 2차치료제인 에베로리무스는 mTOR 저해제라는 전혀 다른 작용기전을 갖는다. mTOR는 세포 신호전달 체계의 중심 조절 단백질로, 에베로리무스는 mTOR 단백질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종양세포의 증식과 성장, 암세포의 대사 등을 방해한다.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이후 신장암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70%에서 효과가 있었지만, 30%에서는 여전히 질병이 진행됐고, 약물에 반응한 70%에서도 약 8.5개월이 지나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RECORD-1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환자들에서 에베로리무스는 위약군 대비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연장시켰다.

-각각의 치료제에 대한 반응률은 어느 정도인가?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표적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판단할 때 반응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표적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질환을 갖고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질병을 안정화(control)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의 반응률을 평가하는 기준은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임상적 경험에 따르면 수니티닙의 반응률은 47~50% 정도이고, 질병의 안정화를 가져오는 비율은 80% 수준이다. 소라페닙은 이 수치가 각각 2~10%와 80%이고, 아피니토는 10% 이하, 50~70% 정도다. 중요한 것은 세 약제 모두 질병 억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장암 치료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무엇이 있나? 여러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은 고려되고 있지 않은가?

현재 2차치료제로 분류된 에베로리무스를 1차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보는 RECORD-3연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에베로리무스와 관련한 연구들은 기존에 나와있는 2개 표적치료제들이 신장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2차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에베로리무스의 효과가 확실히 밝혀졌기 때문에 1차치료제인 수니티닙과 직접 비교하는 연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병용요법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독성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내가 소속된 기관에서 지금 기존 혈관신생억제제와 에베로리무스를 병용하는 1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실제 병용요법이 가능한 환자는 10~20%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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