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시아인에서 보다 라미프릴 대비 심혈관 사건 발생률 낮아
기침 등 부작용 덜 해…88%가 임상 종료 때까지 최대용량 복용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텔미살탄(제품명 : 미카르디스·프리토)'이 아시아인에서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GSK는 최근 <PLoSONE 2010>에 게재된 'ONTARGET'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하위 분석은 2008년 4월 ONTARGET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된 지 3년여만에 발표됐으며,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에서 텔미살탄과 라미프릴의 효과·내약성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인은 3521명으로, 전체 연구 대상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국내 환자 416명도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에서 텔미살탄을 복용한 그룹의 심혈관 사건(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심근경색/뇌졸중/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은 14.59%로, 라미프릴 복용 그룹의 16.07% 보다 유의하게 낮았다(HR=0.92, p=0.046).
전체 연구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이 수치는 텔미살탄 그룹이 16.66%, 라미프릴 그룹이 16.46%였다(HR=1.01, p=0.004).
ONTARGET연구가 라미프릴 대비 텔미살탄의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였음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인의 경우 텔미살탄의 효과가 라미프릴 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텔미살탄 최대 용량(80mg)을 ONTARGET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의 비율은 87.56%로, 비아시아인 78.60%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복약을 중단한 비율 역시 아시아인 14.42%, 비아시아인 24.83%로 아시아인에서 눈에 띄게 낮았다.
ONTARGET 연구 프로그램의 국내 총괄 연구자인 김재형 가톨릭의대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이번 분석 결과는 텔미살탄의 최고 용량이자 심혈관 보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용량인 80mg이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도 충분한 내약성과 순응도를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며 "이는 국내 의료진의 실제 진료에 있어서도 충분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ACE억제제의 경우 효과는 뛰어나지만 아시아인에서 기침 등의 부작용으로 널리 선호되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 아시아인에서 기침 부작용으로 라미프릴의 복용을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6.1%로, 비아시아인 3.9%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ONTARGET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텔미살탄과 위약을 비교한 TRANSCEND연구의 대상자(아시아인 1261명)도 인종별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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