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4:11 (금)
세번째 장기이식 환자의 췌장이식 국내 첫 성공
세번째 장기이식 환자의 췌장이식 국내 첫 성공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22 11:2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관태 교수 집도...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 분야 '랜드마크' 부상

고려대 안암병원이 신장 이식수술을 두번이나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췌장 이식수술을 국내에서 처음 성공하고, 확장성심근증에 의한 만성심부전으로 환자에 대한 심장 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장기이식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다.

▲ 박관태 교수·간바트 씨·정재승 교수·기시그바트 씨<왼쪽부터>가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두 환자 모두 몽골인으로, 해외환자 유치가 의료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중증환자 유치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박관태 교수(이식혈관외과)로 부터 새 삶을 얻은 몽골인 간바트 씨(33·남)는 몽골에서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거부반응을 일으켜 지난해 5월 박 교수의 집도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췌장과 내분비 기능이 거의 다 망가져 제1형 당뇨병세를 보여 췌장이식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미 두 번의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세 번째 장기이식은 의학적으로도 난관이 많았다. 의료진은 우선 거부항체를 없애기 위한 '탈감작 요법'을 수차례 실시했다. 이 환자는 혈액형이 맞는 공여자가 있었음에도 두번의 신장이식으로 항체가 몸 안에 형성돼 있는 '감작' 정도가 매우 높아 번번히 교차반응에서 양성을 보여 장기이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췌장이식은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매우 까다로워 국내에서 6곳 병원 정도만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 번째 장기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이식에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로, 한국의 장기이식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퇴원을 앞두고 있는 간바트 씨는 "몽골에서 보건복지 관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몽골 사람들이 한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간바트 씨는 두 번의 신장이식이을 받은 이후 세번째 장기이식일 뿐만 아니라 그 분야가 췌장이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환자의 회복속도가 빠르고 새 삶을 희망적으로 그려나가고 있어 장기이식 전문의로써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승 교수(흉부외과)도 최근 확장성심근증에 의한 만성심부전으로 고생하던 기시그바트 씨(55·남)의 심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올해 1월 26일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은 기시그바트 씨는 몽골의 대통령후보이자 산업자원부 장관 및 국회의원을 지낸 자르갈세흥 씨의 처남으로 오랜 몽골 의료봉사활동으로 몽골에서 널리 알려진 박관태 교수의 소개로 안암병원에서 심장 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최근 2년간 90여건의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한 고려대 안암병원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췌장 이식수술도 성공함으로써 장기이식 분야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이처럼 몽골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암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몽골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박관태 교수가 장기이식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고, 이미 많은 몽골 환자가 중증질환 치료를 받고 퇴원함으로써 병동 및 수술실·중환자실등에서 몽골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편 몽골 국민 가운데 최초로 췌장과 심장 이식에 성공한 두 명의 환자에 대해 몽골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환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