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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대 논란 서남의대, 그곳에선 무슨일이?

부실의대 논란 서남의대, 그곳에선 무슨일이?

  • 김진영 인턴기자 puumma@naver.com
  • 승인 2011.0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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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 교수, 국회 토론회서 문제제기
한해 수술건수 50건 불과...대형병원 2~3일 수준

부실의대 논란에 휩싸여 있는 서남의과대학의 교육실태를 엿볼수 있는 자료들이 공개됐다.

임기영 아주의대 교수는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의료인 교육기관 인증 의무화’ 토론회에서 서남의대 교육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서남의대는 1995년 3월 전라남도 남원에서 개교해 학년별 학생 정원은 50명이며 500병상 규모의 광주남광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두고 있다.

서남의대를 둘러싼 부실의대 논란은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2004년 진행된 1주기 인증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부실의대 논란을 촉발시킨 것.

서남의대는 당시 본 평가에서 ‘조건부 인증’을 받았고 2004년과 2005년 실시된 2차례 재평가에서도 조건부 인증 딱지를 떼지 못해 최종적으로‘인증 유예’기관으로 분류됐다.

더욱이 최근 진행된 2주기 평가에서는 41개 의과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인증평가 불참을 선언해,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다.

서남의대의 교육실태를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 홈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아 공개적인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고, 인증평가 불참으로 인해 현황을 파악할 만한 추가자료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의료계 일각에서는 서남의대가 교육기관으로서 적합한 교육 및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과장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안 교수는 “서남의대는 1주기 의료기관인증평가에서 교수가 100명 가까이 된다고 보고했으나 교육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5명에 그쳐 머리수를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 교수가 서남의대를 올해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서남의대의 기초의학교실의 교수는 1-2명 정도이지만 서남의대 교수인지 이과대학 교수가 겸임하는 것인지 학생조차도 분별하지 못할 정도로 불분명한 상태다.

생리학교실교수는 3명이었지만 2명의 교수가 퇴직하여 한명의 교수가 모든 강의와 실습을 전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임기영 교수는“생리학교실 교수의 경우 수업을 도와줄 연구원, 대학원생, 조교도 없기 때문에 연구를 꿈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임상실습 기회도 턱없이 부족하다. 임 교수에 따르면 서남의대에서 1년간 진행되는 외과수술은 50건 정도로 대형병원들의 2~3일 수술건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대로 된 임상실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얘기다.

또한 임 교수는 1주기 인증평가 보고서에서 32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SCI 국가과학지표(NSI) DB 분석 결과 서남의대 SCI 논문 게재 수가 ▲2009년도 0건 ▲2008년도 0.2건에 불과하다면서 연구실적 또한 과장한 의혹이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가장 큰 피해자는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적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돌팔이 아닌 돌팔이 의사 취급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과 그들에게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맡겨야 하는 환자와 국민들”이라면서 “의과대학은 일반과목과는 달리 수월성 추구가 아니라 기본요건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을 배출하는 학교라면 그것은 실패한 교육이며,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의료인 교육기관 인증을 필수화해야 하며, 이는 교육기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인턴기자(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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