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A형 어머니 신장 B형 딸에게 이식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이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혈액형이 맞지 않은 공여자와 수여자간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동산병원은 지난달 28일 혈액형이 A형인 어머니의 신장을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혈액형이 B형인 딸에게 이식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장은 환자와 제공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만 이식이 가능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끼리 신장이식을 할 때 혈액 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이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이중필터 혈장교환술로 혈액형 항체를 제거함과 동시에 항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림프구를 감소시켜 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 없이‘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성공시켰다.
현재 이식을 받은 김 모양(25)은 거부반응 없이 신장기능을 완전 회복해 건강한 상태로 퇴원 예정에 있다.
수술집도를 맡았던 조원현 교수(이식혈관외과·대한이식학회 이사장)는 “이번 성공으로 인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활성화는 장기 이식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은 현재 부산 메리놀병원과 동래봉생병원, 서울의 대형병원 몇 곳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1994년 뇌사자 신장이식, 2008년 지방 최초로 800례의 신장이식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878례로 지방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조혜진 인턴기자(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