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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일하고 10분 휴식하기

50분 일하고 10분 휴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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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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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립(서울 영등포 여의도통증의학과의원)

진료실에 두통·목과 어깻죽지의 통증으로 오는 환자들에게 학창시절에 몇 분간 수업하고 몇 분간 휴식했느냐고 물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50분간 수업하고 10분간 휴식을 했다고 대답한다.

그럼 직장에서는 얼마 만에 휴식시간을 갖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시간까지는 별도의 휴식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다닐 때까지 16년간 수업시간을 지켰듯이 근무시간도 그렇게 지킬 수 없느냐고 물으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근무하다보면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지낸다고 한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시선을 집중하고 긴장상태에서 근무하게 되면 눈의 피로·두통·어깻죽지·목 등의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허리도 뻐근하고 뻣뻣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함으로써 컴퓨터에서 나오는 유해전자파나 밝은 빛 때문에 안구통과 눈의 피로가 생기고, 긴장 속에 장시간 목과 어깨의 운동을 해주지 않으면서 뒷머리에서부터 앞이마까지 통증이 생기게 된다.

목을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한 가지 자세로 있다 보면 목을 움직이거나 어깻죽지를 들어 올리는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의 통로가 막히기 때문에 근육이 굳어진다.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이 주말에 즐겨하는 운동을 하다보면 평상시에 굳어있던 근육들이 갑작스런 동작에 견디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근섬유에 손상을 받게 된다. 우리의 목뼈는 바람에 휘날리는 수양버들 가지처럼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장작개비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외력에 의해 손상 받을 기회도 많아진다. 근섬유의 손상이 반복되면 손상된 근섬유의 흉터들이 모여 통증을 일으키는 통증유발점이 되고 신경의 통로를 막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가동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녹슬어 못쓰게 된다. 우리 몸도 아마 50분 이상 한 가지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근육이 굳어지면서 혈액순환의 장애를 일으키고 기계가 녹스는 것과 같이 굳어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어있는 것 같다.

기계를 닦고 조이고 기름 쳐서 정비해주듯이 우리의 몸도 수시로 점검해서 예방정비를 해주어야 한다. 몸은 과용해서도 안 될 것이지만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방치하는 것은 더욱이 안 될 일이다.

일반인들은 운동이라 하면 수영·달리기·에어로빅·골프·등산과 같이 자기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생각하지만, 의사가 권하는 운동이란 경기용 스포츠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몸의 각 부분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주는 것을 말한다.

일단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준 다음에 50분 작업하고 10분간 휴식하기를 실천하도록 할 것을 권유한다. 휴식이라도 일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아니고 가벼운 운동으로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되, 다음의 요령대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두 손을 비벼서 손바닥을 따뜻하게 한 다음에 눈 전체를 지그시 압박해준 다음, 검지로 안구를 누르면서 비벼준다. 그 다음 눈을 크게 뜨고 감는 것을 반복해주고 눈의 시선을 좌우상하로 움직여준다. 눈이 시원해지고 시야가 밝아질 것이다.

둘째, 긴장된 안면근육을 풀어준다. 거울 앞에 서서 입을 크게 벌려 턱을 좌우로 이동시키면서 얼굴의 표정을 여러 가지로 지으면서 안면근을 움직여준다. 안면에 있는 표정근들이 풀어지면서 얼굴의 혈액순환이 좋아질 것이다.

셋째, 손가락의 운동을 골고루 시켜준다. 주로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손가락의 한 두 개만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손가락 전체를 운동시켜주어야 한다.

양손의 모든 손가락을 활짝 폈다가 주먹 쥐는 운동을 열 번 이상씩 반복해준다. 그리고 손목을 전후좌우로 돌려주어 전박에 있는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면 근육운동까지 될 것이다.

넷째,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준다. 귀가 어깨에 닿도록 목을 좌우교대로 기울여 목 옆에 있는 근육들을 스트레칭시켜준다. 목을 전후로 구부렸다 폈다하면서 목의 앞뒤 근육을 운동시켜준다.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목을 회전시키는 근육을 스트레칭시켜준다.

어깻죽지 근육의 긴장을 풀기위해 어깨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동작을 반복해준다. 어깨근육은 물론 등 쪽에 있는 근육의 혈액순환까지 좋아진다.

다섯째, 양쪽어깨관절의 근육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양팔을 올렸다 내렸다 해주고 어깨관절을 크게 돌려준다. 팔꿈치를 앞으로 모았다 옆으로 펼치면서 앞가슴의 근육을 풀어준다.

여섯째, 손이 땅에 닿을 수 있도록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운동을 반복해주고 몸통을 좌우로 회전시켜 준다. 근무 중에 의자에 앉아서도 허리를 구부리거나 돌리는 운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 한 일이다.

목·어깨·눈·얼굴·손·팔·허리 등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운동을 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빨리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주도록 하자.

기업체의 생산성이 높아지려면 그 구성원인 직원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30층 이상의 높은 빌딩을 가진 기업체들도 직원들의 건강생활을 위해서 한층 정도의 공간이나 한 시간에 단 10분씩의 휴식을 배려하는 기업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품이나 장비가 고장 나면 큰일이 난줄 알고 서둘러 정비를 보내지만, 직원들이 어디가 아파 치료받으려고 하면 상사의 눈치를 살피거나 몰래 빠져나와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환경 속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50분 일하고 10분간 휴식하기를 실천하여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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