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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사람이야 ② - 지금은 온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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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1.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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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 한국MSD 멀티채널마케팅팀장

대부분의 의사들이 '제약회사 직원'하면 으레 영업사원과 마케팅 담당자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하나의 약이 세상에 나와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이 관여한다.

<의협신문>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제약업계의 숨어있는 조력자들을 찾아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해 들어본다.

▲ ⓒ의협신문 김선경

"서울대병원 김 교수님, 전북대병원 이 교수님, 제주대병원 박 교수님, 다 모이셨죠? 이제 회의를 시작해볼까요?"

시내 모처에서 열린 회의 장면이 아니다. 이들이 모인 곳은 바로 온라인 가상 공간. 웹컨퍼런스 시스템 'MSD 온에어'를 활용한 회의가 한창이다. 간단한 웹캠과 마이크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든 회의실이 된다.

권영은 한국MSD 차장이 이끌고 있는 '멀티채널마케팅팀'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2001년 'e-마케팅'으로 시작, 이제는 인터넷을 넘어 다양한 채널을 다루고 있다.

권 팀장은 웹컨퍼런스 시스템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것 외에도, 의학논문·질병강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MD패컬티'의 운영과 스마트폰·태블릿PC를 이용한 모바일 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이 약 한 번 써보세요'하는 것만으로는 잘 먹히지 않아요. 제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와 함께 회사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고객에게 회사가 원하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아오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브랜드 마케팅과 차별화됩니다.

고객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전달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 앞으로 있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죠."

권 팀장의 역할은 한마디로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다. 고객, 즉 의사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하거나, 학문적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일이 주요 업무다.

하지만 제품 홍보용으로 여겨질만한 정보는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크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 사업에 연간 수 억원을 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회사 운영진이 바뀔 때마다 '왜 이 팀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외로운 나날들을 보냈죠. 세일즈나 마케팅 부서와 달리 눈에 보이는 수치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그럴 때마다 MD패컬티를 열심히 이용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았어요.

보통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선생님들을 초청하려면 수차례 부탁을 드려야 하지만, 저희 팀이 자문회의를 열면 10분 전부터 오셔서 준비하고 계실 정도니까요. 사실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거든요."

바야흐로 모바일 세상이 왔다. 주위 시선도 확실히 달라졌다. 얼마 전에는 머크 본사가 글로벌 차원의 멀티채널마케팅팀을 신설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팀의 경험과 노하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의사 출신으로 4년 이상을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열정 하나로 생소한 이 분야에 뛰어든지 7년째, 권 팀장은 요즘 변화하는 IT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의학 분야에 특화된 소셜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생각 중이에요. 페이스북처럼 각자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자유롭게 의학 정보나 사례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아직은 여러 문제들로 시기상조이지만, 언젠가는 실현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당장은 올해 3분기에 MD패컬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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