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대동맥 이용 대정맥 복원수술 첫 시행
양산부산대병원 남종길(비뇨기과)·문기명(혈관외과) 교수팀
남종길(비뇨기과)·문기명(혈관외과) 교수팀은 14일 신장암으로 대정맥까지 전이된 김 모씨의 오른쪽 신장과 대정맥 혈관 및 반대쪽 신장혈관 일부를 제거한 후 뇌사자의 대동맥을 이용, 12cm 정도의 결손부위를 대신하는 혈관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종양혈전이나 침범된 혈관을 일부 제거하는 경우 사망률은 약 3∼16%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김 모씨의 경우 신장암이 혈관을 완전히 침범, 종양제거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높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수술이 어려웠다. 더욱이 뇌사자 대동맥 혈관이식은 성공률은 높지만 이식혈관을 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4월 장기이식센터를 개소한 이후 간이식·신장이식 등을 활발하게 시행하면서 진료과 간 협진체계를 구축, 뇌사자 장기이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김 모씨의 경우에도 지난 13일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면서 대동맥을 얻을 수 있었기에 혈관이식 수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모씨는 이식수술 후 별다른 특이소견이 없어 수술부위 봉합사를 제거하고 24일 무사히 퇴원했다.
남종길 교수는 "상당히 진행된 단계의 진행성 신장암 환자라도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뇌사자의 혈관을 이용한 장기이식 수술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식수술이 활발히 이뤄지는 외과나 흉부외과와 협진이 원활해야 가능한 수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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