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설문, 80% 슈퍼판매 약 구매할 의향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허용될 경우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9%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말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4%는 야간이나 공휴일 등에 약국이 문을 닫아 일반의약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고 답했다. 야간이나 휴일에 아픈 소비자들은 약국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거나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32.4% △소매점 판매ㆍ당번약국 확대의 동시 시행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9.8%로 △심야 및 공휴일 당번약국 의무화 및 확대 시행(32.0%)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답보다 높았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에 대한 찬반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1.2%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79.4%는 약국 외 소매점(슈퍼, 편의점 등)에서 일반의약품 판매할 경우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는 해열제와 감기약 등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일반의약품조차도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농어촌 거주 소비자의 어려움은 더 심각해서 전국 215개 기초행정구역(1읍, 214면)에는 아예 약국이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원측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할 때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에 ▲당번약국제·심야응급약국제 의무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허용 등 일반의약품 구입과 관련된 제도개선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