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베박시주맙)'이 유방암 환자에서 심부전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보름 남짓 전 미국 FDA가 아바스틴의 유방암 적응증을 철회한 데 이은 잇따른 비보다.
아바스틴은 단일클론항체 계열의 항암제로 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직접 결합해 신생혈관 형성을 방해하며, 대장암·유방암·비소세포폐암·신세포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4일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4000여명의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포함시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아바스틴 그룹의 1.6%에서 울혈성 심부전이 발생, 위약 그룹 0.4%에 비해 유의하게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바스틴의 용량에 따른 심부전 발생률 차이는 없었으며,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 심부전에서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바스틴 복용 그룹의 25~30%에서 고혈압이 발생했고, 심각한 고혈압은 5%에서 나타났다. 약 4~5%에서는 혈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메타분석에 포함된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심장을 갖고 있는 경향이 있기 대문에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혈성 심부전은 아바스틴과 같은 계열인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에서도 문제된 바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한편 미국 FDA 지난해 12월 16일 아바스틴이 유방암 환자에서 위약 대비 유의하게 전체 생존율을 증가시키지 못했다며 유방암과 관련된 적응증 철회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바스틴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시 1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돼있다.
유방암 환자에서 울혈성 심부전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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