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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신묘년(辛卯年)에 더욱 빛날 스타 의사

청진기 신묘년(辛卯年)에 더욱 빛날 스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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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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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중앙의대 교수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 안지현(중앙의대 교수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동경한다. 노래 가사에도, 시의 한 구절에도 별은 흔히 등장한다. 영화나 음반을 고를 때에도 평론가들이 붙인 별이 몇 개인지, 가끔 외국에 가면 묵을 숙소의 별은 몇 개인지 세어본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가장 높은 계급에 별을 달아준다.

최근 노래 잘 하는 스타, 아예 별 중의 별을 뽑겠다고 '슈퍼스타'라는 이름을 붙인 케이블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공중파를 눌렀다. 공중파 TV에서 부랴부랴 비슷한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정도다. 그만큼 대중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목마르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중소병원, 대학병원 할 것 없이 소위 '스타 의사 모시기'가 한창이다. 과연 '스타 의사'의 요건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환자가 많은 의사·수술을 잘 하는 의사·진료를 받으려면 최소한 몇 달은 기다려야 하는 의사·논문을 많이 쓰는 의사, 아니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의사일까? 생각을 조금 달리하면 '별(別)난 의사'가 '별(★)난 의사'는 아닐까?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의사·설득력 있는 논리로 증시 전망을 내놓는 의사·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의사·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의사·소설을 쓰거나 만화를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의사 말이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일본 만화영화의 대부 데츠카 오사무, 영화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이자 메디컬드라마 ER의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크라이튼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 출신 스타다. 의사라는 고정관념을 허물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섰다는 점에서 충분히 스타의 자격을 갖추었다 하겠다.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의사들이 대부분 진료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스타이긴 하나 '스타 의사'라고 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면 정말 '스타 의사'란 무엇일까? 여기서 일찍이 세계보건기구(WHO)의 Charles Boelen가 강조한 'the five-star doctor'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다섯 개의 별은 다음의 다섯가지를 뜻한다.

첫째는 'care-provider'로서 질병의 치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 치료, 즉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사회적 문제까지 함께 헤아리는 의사를 말한다.

최상의 치료와 함께 예방·재활까지 통합적·지속적으로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decision-maker'로서 상황에 가장 적절하면서도 비용-효과적이고 대중에게 공평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결정을 내리는 의사여야 한다.

셋째 'communicator'로서 개인의 행동·생활습관·산업안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사람들이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설득하는 의사이다. 넷째 'community leader'로서 지역사회의 건강 활동에 관심을 갖고 앞장서는 지도자형 의사다. 지역사회 전체가 바뀌면 더 많은 구성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manager'로서의 의사로 위에서 말한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고, 다른 동료와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로 '유지(有志)'란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주위에 '영향력'있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정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새해의 의료계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듯 2011년은 다섯 개의 별을 단 전국의 오성급(★★★★★) 스타 의사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더욱 밝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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