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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동네의원 이용 행태 2·3차기관부터 '방문'…전달체계 '유명무실'
특집 동네의원 이용 행태 2·3차기관부터 '방문'…전달체계 '유명무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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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의있는 치료'·여성-'빠른 호전' 선호
한 번 맺은 인연 평생 유지 "단골의원 있다" 80%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몸이 아플 때 '동네의원'을 가장 먼저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말하면 10명 가운데 4명은 일차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 아니라 2·3차 의료기관이나 한의원·약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의협신문>이 일반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의료기관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더니 60.6%가 '동네의원'이라고 대답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09년 환자조사' 가운데 외래환자의 의료기관 이용실태에서는 전체 외래환자 255만 5358명의 76.8%가 '의원급'을 찾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동네의원이 아니라 병원을 비롯 전문병원·대학병원 등 2·3차 의료기관으로 먼저 발길을 돌리는 국민은 23.4%(117명)로 의료전달체계가 시작부터 상당부분 뒤틀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약국(13.2%)이나 한의원(2.2%)을 먼저 찾는 경우도 15.4%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63.9%가 동네의원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답해 여성의 57.4% 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병원(22.3%)·전문병원(3.5%)을 먼저 찾는 비율이 평균치(18.8%·2.6%) 보다 높았다. 반대로 남성은 병원(15.2%)·전문병원(1.6%)을 꼽은 비율이 평균치 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86.7%가 동네의원을 꼽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20대는 47.6%로 가장 낮았다. 30대와 40대는 각각 66.1%와 64.0%로 비슷했으나, 50대에서는 57.9%로 다소 낮아졌다.

 

동네의원을 찾는 비율이 가장 낮은 20대의 경우 병원을 먼저 찾는 경우가 평균치(18.8%)의 2배에 가까운 35.7%에 달했으며, 두번째로 낮은 50대에서는 한의원과 약국을 찾는 비율이 각각 4.2%와 19.0%로 평균치(각각 2.2%와 13.2%) 보다 상당히 높았다.

60%가 동네의원 간다지만…

그렇다면 국민들이 동네의원에서 진료받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같은 질문에 33.0%가 '증상의 빠른 호전'을 바란다고 답했다.

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큰 목적이 질병치료와 건강회복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이 응답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사의 성의있고 적극적인 치료(36.8%)'가 더 많이 선택됐다. '의사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세번째(23.6%)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의사가 성의껏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고 있고,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믿음이 곧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여 남성의 경우 '의사의 성의있고 적극적인 치료'가 39.3%로 평균치를 웃돌며 가장 많이 선택됐지만, 여성들이 가장 많이 바라는 것은 '증상의 빠른 호전'으로 35.9%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도 20대와 50대는 각각 38.1%와 35.8%로 '증상의 빠른 호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40대와 60대 이상은 43.2%와 46.7%가 '의사의 성의있고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해 평균치는 물론 2위인 '증상의 빠른 호전'(각각 26.4%와 33.3%)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대기시간 단축'·'직원들의 친절'·'편의시설 확충' 등은 모두 합쳐 6.6%에 그쳐,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 부분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용횟수 5회 이내가 대부분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횟수는 연간 5회 이내가 대부분이며 여성이 남성 보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 수록 이용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 1년에 몇 번 정도 이용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2회와 3~5회가 각각 34.2%·68.4%를 차지했다. 6~10회와 10회를 넘는 경우도 26.4%에 달했으며,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였다.

여성이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횟수는 5회 이내의 경우 68.7%로 평균치를 약간 웃돌며 남성의 68.1% 보다, 6회 이상도 역시 평균치를 웃돌며 27.4%로 남성의 25.4% 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경우 6~10회와 11회 이상이 각각 20%와 3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노인성 질환의 증가를 반영했다. 40대와 50대에서도 6회 이상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각각 30.4%와 30.5%로 평균치 보다 많았다.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5회 이내가 각각 73.9%와 75.8%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나이들수록 '단골의원' 선호

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단골의원이나 주로 다니는 의원을 정해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이용하는 단골의원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1~2곳 정도를 정해놓고 다닌다는 응답과 단골까지는 아니지만 주로 다니는 의원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35.0%였으며, 주치의라고 할 만한 의원 1곳을 정해놓고 진료를 받는다는 10.8%을 포함하면 80% 이상이 단골의원이나 주로 다니는 의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딱히 정해놓은 곳 없이 증상에 따라 골라서 다닌다는 응답도 19.2%에 달했다.

그러나 성별로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주치의라고 할 만한 의원 1곳을 정해놓고 진료를 받는다'는 응답이 14.1%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딱히 정해놓은 곳 없이 증상에 따라 골라서 다닌다'는 응답은 16.0%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남성에서는 '주치의라고 할 만한 의원 1곳을 정해놓고 진료를 받는다'는 응답이 7.4%에 불과했으며, '딱히 정해놓은 곳 없이 증상에 따라 골라서 다닌다'는 응답은 22.5%로 평균치 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여, 주치의라고 할 만한 의원 1곳을 정해놓고 진료를 받는 경우는 50대가 15.8%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12.8%와 13.3%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각각 7.9%와 7.3%로 10명 가운데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해놓은 곳 없이 증상에 따라 골라서 다니는 경우도 60대 이상에서는 6.7%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30대가 27.4%로 가장 많았다.

한편, 동네의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일 수록 단골의원을 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동네의원 이용 횟수가 6회 이상인 사람 가운데 95.5%는 단골의원이나 주로 다니는 의원을 정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회 이상 이용하는 경우 주치의라고 할 만한 의원 1곳을 정해놓고 진료를 받거나 1~2곳 정도를 정해놓고 다니는 비율이 66.7%으로 평균치인 45.8%를 크게 웃돌았으며, 1곳만 정해놓고 다니는 경우도 18.9%로 평균치의 2배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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