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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질병관리 어플리케이션 선보여

분당서울대병원, 질병관리 어플리케이션 선보여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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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환자가 상태 입력하면 의료진이 피드백

평소 천식을 앓고 있는 김 모씨(45세)는 출근하던 중에 매연 때문인지 갑자기 호흡이 바빠졌다. 김 씨는 휴대 중인 측정기로 가장 많이 숨을 내쉴 수 있는 정도인 최대호기유속을 측정해 스마트폰 천식관리 어플리케이션에 숨이 차고 기침이 지속되는 현재 증상과 최대호기유속을 입력했다.

천식관리 앱은 김 씨가 현재 '주의' 상황이며 흡입용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를 2~4회 흡입한 후 20분 후에 최대호기유속을 다시 측정하라고 안내하고, 이 메시지를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에게 동시에 SMS로 전달했다. 20분 후 김 씨가 최대호기유속을 다시 측정해 천식관리 앱에 입력하자 '양호' 라고 알려주며 동시에 장 교수에게도 김 씨의 데이터를 전송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KT와 손잡고 개발한 천식관리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화면

장 교수는 "천식 발작이 갑작스럽게 생기면 응급 약제를 언제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환자들이 당황해하는데 천식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객관적인 증상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늘 의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의료진도 환자의 평상시 최대호기유속을 체크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 천식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KT는 6일 원내 대회의실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의사들이 환자기록을 조회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있었지만, 환자가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현재 상태를 측정해 입력하고, 의료진이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표된 어플리케이션은 천식·욕창·경도인지장애 관리 등으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받아야 했던 측정·상담·훈련 등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해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면서 증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이학종 의료정보센터장(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현재의 의료기술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을  도출한 뒤 IT 기술을 적용해 환자들에게 실제 유용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는 환자 가운데 천식과 욕창는 10명, 경도인지장애는 6명의 환자가 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 중이다. 병원 측은 "이 어플이 환자의 질병관리에 실제로 의학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내년에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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