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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지나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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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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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회를 마치고-

▲ 한현언(대한미세수술학회장 서울 동작·한현언성형외과)
그동안 많은 국제학회에 참석했지만 개원중 바쁜시간 때문에 1박 2일이나 당일로 논문을 발표하고 돌아온 기억밖에 없었다. 그러나 10월 31일~11월 4일 열린 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회에는 개최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5일간 학회 전 일정을 함께했다.

학문적인 연구 발표를 위해 학회를 참석하는 회원도 있지만 진료와 업무에 일정이 바쁘다보면 일일이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없는것도 현실이기에 학회기간을 이용해 지인도 만나고 학문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도 서로 나눌 수 있는 장소로서 학술대회는 해당 학회 회원들간의 커다란 축제이다.

대한수부외과학회와 대한미세수술학회는 창립된 지 28, 29주년을 맞이한 신생이라면 신생학회이지만 어느정도 성숙된 학회이기도하다. 두 학회는 서울의대 정문상·백구현 교수를 중심으로 다년간의 유치 노력 끝에 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결실을 맺었다.

세계수부외과학회는 세계 각 국의 수부외과학회가 모여 만든 학회로 3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며, 2014년은 인도 델리에서 제12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는 15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국내 297명을 포함해 모두 61개국에서 사전등록 1322명, 현장등록 106명과 동반자등 1502명이 참가해 막을 올렸다.

학회 부스는 다른 학회와 마찬가지로 마련됐지만 다국적기업 SYNTHES는 엄청난 크기의 부스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참가 회원들을 공략했다.

학회기간 동안 골고정기계는 SYSTHES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논문발표와 물량공세로 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학회 부스 옆에는 커피·다과를 즐기면서 포스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인상적이었다.

조직위원회는 입국하는 세계수부외과학회 참가자들을 위해 인천공항과 숙소간의 무료셔틀 버스 4대를 마련해 이동을 도왔다.

이와함께 세계수부외과학회 VIP 입국때에는 백구현 조직위원장을 비롯 이광현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정덕환 대한미세수술학회장·정성균 순천향의대 교수·정웅서 원광의대 교수 등이 자가용을 이용해 학회장까지의 교통편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등록은 10 월 31일 오후 4시부터 시작했다.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가방은 쓰임새가 다양한 유명 브랜드의 고급 제품으로 회원들이 색깔을 선택할 수 있도록 3가지 색상을 준비했다. 조직위원회에서 행사지원을 위해 많은 인원을 동원한 덕에 등록 회원들이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했다.

10월 31일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권성택 서울의대 교수가 직접 시술한 수부기형 환자들이 성장해 듀엣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참가국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의 인심이 늘 그렇듯 리셉션후 만찬에서는 61개국에서 온 많은 참가자들에게 정성스런 음식이 제공되어 빈접시가 없을정도로 만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표는 8개의 룸에서 진행됐고 나머지 2개룸은 포스터전시와 부스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연제발표는 초청연자·일반연자 발표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시간은 각각 10분·5분이 주어졌다. 워낙 발표 양이 많아서 실제 토론시간이 짧았던 아쉬움이 남는다.

좌장은 2∼3 명이 한 세션을 운영했고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에 맞게 적절히 배치됐다

동반자들의 무료 관광프로그램으로는 학회 첫날에는 남산 타워, 이튿날에는 떡공장 관광이 있었다.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지원한 사흘째 전일관광에는 전문가이드 없이 광명성애병원 김진수 과장과 김우경 고대구로병원장의 영애(미국 스미스대학 졸업 재원), 필자가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 리무진 버스(27인승)를 이용해 학회 참가자와 동반자의 무료 관광 투어를 진행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의 보험이사이기도 한 김진수 과장은 자비로 50 여명이나 되는 무료 관광참가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처음으로 하는 무료투어라서 50여명 관광객의 인솔이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잊지 못할 추억 가운데 하나로 남는다.

오전 8시 학회장인 워커힐호텔에서 출발해 미리 예약된 국립박물관 관람중에는 한국박물관협회의 윤태석 기획지원실장의 배려 덕분에 고려시대 불화를 관람할 수 있었고, 영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국립박물관 관람후 경복궁에서의 수문장 교대식과 청와대 관광후 마지막 창경궁과 비원을 관람을 불편 없이 마치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처음으로 50명 이상의 외국인들과 함께한 관광이 사고없이 끝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무료관광 프로그램을 지원해 준 대한성형외과학회 김석화 이사장과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효경 재무이사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 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회를 마치고.좌측부터 전영욱 영동병원장·정재인 새손병원장·황종익 두손병원장·정문상 세계수부외과학술대회장(서울의대)·필자·백구현 세계수부외과학술대회 조직위원장(서울의대).

또 이날 관광은 세계수부외과학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재영 서버지니아대학 교수(정형외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었고, 학회가 끝난 후 별도로 3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POST-IFSSH 모임에서도 세계수부외과학회를 이끌어가는 회원들에게 열정적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해 주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학회 2일째는 swanson강좌가 있었고 저녁시간에는 갈라 디너가 있어 학회 참가자들에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학회 3일째 열린 얼바니 세계수부외과학회장의 Urbaniak's Dinner(얼바니 회장의 만찬)는 국내 호텔 가운데 가장 경치 좋다는 워커힐호텔의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렸다. 각국 수부외과학회 관련자와 국내 수부외과 학계 인사들이 만찬과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기간중 촬영된 모든 사진을 '2010 제11차 세계수부외과학술대회' 홈페이지에서 11월 22일부터 다운받을 수 있게 한 조직위원회 배려로 세계 정보화시대를 앞서가는 'IT 한국'의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국제학회의 준비에는 많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 돼야 한다. 수부외과학회 회원 구성은 정형외과·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만 전문과에 상관없이 학회 개최 1년 전부터 십시일반 이어진 조건 없는 기부가 성공적인 학회개최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황종익·류인혁·정준모·김용진·김상수·송석환외 가톨릭수부연구회·우상현·윤준오·김영진·김종진·전용욱·정재인·황소민·권성택·이광현·이승구·최병욱·양경무·정성균·송상훈(무순·존칭생략) 등 기부자에게 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아쉬운 것은 W-호텔이라는 장소가 정부차원에서 공공장소로 허락되었다면 더 많은 경비를 줄이고 알찬 학회로 꾸밀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박물관협회 윤태석 실장은 차기 세계학회 때는 장소 제공에 대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으로 2017년 세계미세수술학회 서울 개최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한편 세계수부외과학회 기간중 국내학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대한미세수술학회(이사장:안희창/회장:정덕환)는 제29차 추계학술대회를 11월 3일 W호텔에서 국제미세수술학술대회 형식으로 영어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수부외과학회 참가를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6명의 최신의학지식을 강사료 없이 회원에게 전달하는 의미있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어 대한수부외과학회도(이사장:이광현/회장:윤준오) 다음날인 11 월 4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세계수부외과학회 참가자들에게 국내 수부외과 학술대회의 높은 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학회 마지막날 세계수부외과회원들은 3 년후에 인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5 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차기 인도학회 조직원위원장을 인천 공항에서 배웅하면서 작은 코끼리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 공항 햇살과 이륙하는 육중한 항공기를 차안 백미러로 보면서 세계수부외과학회의 서울 개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게 배려해 준 조직위원회에게 감사드리며 학회 일정 내내 하루에 2∼3시간 취침으로 피곤이 몰려왔지만 내 인생에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추억으로 가슴에 새긴다.

몸은 고단했지만 이번 학회에서 얻은 많은 열정과 에너지는 삶 가운데 큰 보탬으로 돌아올 것 같다.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밀린 수술을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액셀레이터를 밟는 발끝에 힘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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