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화 상징 소수서원 세계에 알리겠다"
"정신문화 상징 소수서원 세계에 알리겠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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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장 취임한 황준식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 명예총재

▲ 항공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소수서원의 전경.

외과의사가 소수서원장에 취임했다?

부정교합 처럼 서로 들어맞지 않는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조선시대 대표 서원인 소수서원장으로 취임한 황준식(84)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 명예총재(국가원로회의 위원)를 만났다.

"국가원로회의와 영주시는 선현들의 숭고한 교육정신을 되살리자며 소수서원 터에 '소수국학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전임 원장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사임하면서 저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준식 소수서원장은 2009년 보건의료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국가원로회의 위원으로 추대돼 활동하고 있다. 국가원로회의는 1991년 전직 국무총리·국회의장을 비롯해 종교계·문화계 원로 33인이 '도덕성 회복 시국 선언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결성됐으며, 현재 90여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신임원장은 소수서원이 터를 잡고 있는 영주 출신이라고 했다.

"제가 태어난 곳이 소수서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영주시 순흡읍 사현정이란 곳인데 어릴적 놀이터 삼아 소수서원 곳곳을 뛰어 다니며 놀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땐 여기가 옛날에 공부를 하던 곳이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서원을 돌아가는 죽계천 석벽에 경(敬)자와 백운동(白雲洞)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은 것을 보았는데 나중에야 이퇴계·주세붕 선생의 친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는 처음 소수서원장에 취임한 황 신임 원장은 "철모른 채 뛰어놀던 소수서원에 다시 돌아와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어린시절 공부하는 분위기를 익히고, 석벽 위에 새긴 경(敬)자의 뜻처럼 남을 섬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학의 전통적 분위기 속에 자랐지만 그는 일찌감치 신학문에 눈을 돌렸다. 황 소수서원장은 1952년 서울의대(6회)를 1등으로 졸업하고, 영국 에딘버러대학을 거쳐 독일 괴딩겐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왕실부속병원·미국샌프란시스코대학병원 외과전문의로 근무하다 1962년 모교인 서울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1970년 경희의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경희대부속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우리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수술 후유증으로 더이상 메스를 들 힘을 잃고 말았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책들이 손에 잡혔다. 1988년 대한스트레스학회 창립을 주도하며 학문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사회운동에도 눈을 돌려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를 창립하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면서 '건강가족기본법'과 '가정의 날' 행사를 제정하는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를 비롯한 활발한 사회활동이 알려지면서 지난 2009년 국가원로회의 위원으로 추대됐다. 의료계 인사로는 그가 유일했다.

윤리도덕 회복과 애국적 국가경영을 맡을 수 있는 동량지제(棟樑之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소수국학대학원대학교 설립은 2004년 국가원로회의에서 처음 발의됐다.

소수서원은 이 대학을 설립,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주요 핵심사업인 한국문화R&D센터·한민족정신수련관·충효관·심신단련 체험시설·한스타일 육성 등 민족의 소중한 전통과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백롱동서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소수국학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한 이한동 전임 원장의 유지를 이어 새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황 신임 원장은 "민족교육의 산실로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던 소수서원의 전통을 다시 꽃피우고, 세계에 소수서원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 소수서원 = 1543년 주세붕 선생이 고려말의 대학자인 안향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소수서원은 명종 임금이 손수 서원의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립고등교육기관으로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는 뜻을 담고 있다.

353년 동안 4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퇴계 이황의 많은 제자들이 소수서원을 거쳐 조선 유학의 전통을 이끌며 선비사회의 기틀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소수수원에는 강학당·일신재·직방재·학구재·지락재·서고·문성공묘 등의 문화재가 있고, 안향 초상(국보 제111호)·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58호)등 중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이었음을 알려주는 숙수사지당간지주(宿水寺址幢竿支柱)(보물 제59호)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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