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수 한림의대 교수..CA125, 농도 150U/ml 이상 유산 가능성 높아
초기임신부의 유산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종수 한림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는 '질출혈을 동반한 자궁내 초기임신에서 혈중 CA125의 임신예후 예측 효용성' 논문을 통해 혈중 호르몬 CA125의 농도 증가여부로 초기 임산부의 유산가능성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유산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융모생식샘 호르몬(β-hCG) 농도 검사 등을 하고 있지만 임신낭을 확인하기 전에는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워 초기 임신부의 유산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융모생식샘 호르몬 검사 역시 β-hCG 농도의 변화폭을 유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확인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문종수 교수는 유산 징후 중 하나인 질출혈이 있었던 초기 임신부 중 2006년 7~12월 강동성심병원을 방문한 40명을 대상으로 임신 초기부터 12주까지 혈중 CA125를 1주일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유산한 임신부(14명) 85.7%(12명)의 혈중 CA125가 150U/ml 이상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신유지군(26명) 중 80.8%(21명)는 150U/ml를 넘지 않았으며 초기 CA125가 150U/ml 이상으로 높았던 경우도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점 농도가 낮아져 모두 기준치(150U/ml) 이하가 됐다.
문종수 교수는 "임신초기 자연유산이 발생한 임신부의 대부분이 질출혈을 일으킨 만큼 질출혈이 나타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기존 β-hCG, 초음파 검사와 CA125 측정을 함께 한다면 유산가능성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출혈 초기에 유산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 분류와 집중 관리를 통해 임신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자연유산율은 20.3%로 2007년 19.6%, 2008년 20.1% 보다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