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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과 신장이식 동시 성공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신장이식 동시 성공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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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민우성·양철우 교수 쾌거

▲ 양철우 가톨릭의대 교수와 환자 류 모씨.
국내 의료진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와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신장이식을 동시에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민우성 교수(혈액내과)팀과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 교수(이식외과)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신부전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인 류 모씨(남·28)에게 항암화학요법 실시와 함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이 필요한데,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고용량 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어 시술자체가 불가능 하다. 또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경우 치료 후 5년 내 재발이 없을 경우 장기이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혈액암인 백혈병 역시 치료 전에 신장이식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류 씨의 신장기능을 고려해 치료용 비소를 사용한 항암치료를 6회 반복한 결과 혈액과 골수에 백혈병 세포가 5% 이하로 완전히 소멸된 '완전관해' 상태를 나타냈다.

완전관해 상태라고 해도 상당수의 백혈병 세포가 몸에 남아있을 것을 예상해 지속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하지만 류씨의 경우 신장이식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 의료진은 신장이식을 감행했다.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재발 시에도 골수이식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민우성 가톨릭의대 교수
의료진의 바램대로 류 씨의 이식신장 기능은 일주일 만에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약 1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양철우 교수는 "이번 환자의 경우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만성신부전증으로 위험부담이 높았으나 의료진들의 긴밀한 협진으로 신장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고난도의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우성 교수도 "백혈병 재발의 가능성이 있지만 백혈병 환자의 신장이식으로 좀 더 적극적인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서울성모병원 BMT센터의 세계적인 치료 수준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와 BMT센터는 2002년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을 가진 환자에게 간이식 공여자의 줄기세포를 이식, 면역체계를 공여자와 동일하게 바꾼 뒤 이식 수술 시행해 세계 첫음으로 성공시켰다. 또 2009년 첫 번째 신장이식 실패로 인한 항체 형성(감작상태)으로 이식 거부반응이 매우 크며 동시에 혈액형까지 일치하지 않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 재이식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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